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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주(杭州)는 거대한 자연사 박물관

용인신문 기자  2002.09.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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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관 김윤순관장의 세계 미술관기행 15

남송의 고도(古都)…남중국의 특이한 풍경 실감

남송(南宋)의 고도 항주(杭州)는 남중국(南中國)의 이색적인 농촌 풍경인 흑색기와 지붕에 백색담의 2,3층의 농가들이 풍요롭다. 노란 유채꽃이 만발한 풍경은 여유롭기만 하다. 또 마을과 마을 사이에 수로(水路)가 많아 그들의 생활 역시 볼거리가 된다. 비가 올 때는 “도렝이”를 입고 노를 저어 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여 남중국의 특이한 풍경을 실감 시킨다.
중국 금석서화(金石書畵)예술로 유명한 서령인사(西伶印社)는 매우 감격스러웠다. 이곳에서 중국 문인(中國文人)들이 즐겨 마셨다는 차(茶)를 음미했다. 서령인사는 1904년에 창설되었는데 초대회장에 유명한 오창석(吳昌碩)이 취임하면서 발전하였다고 한다. 원말 사대가(元末四大家)의 대표적인 황공망(1267∼1354)의 부춘산거도(富春山居圖)로도 유명한 곳이다.
항주(杭州)의 전당강을 중심으로 발달한 중국의 남화풍(南畵風) 예술, 즉 남종회화(南宗繪畵)는 그후 우리나라에 유입되어 조선왕조 후기 회화 미술사에 찬란한 꽃을 피우게 되었다.
항주(杭州)의 제일의 고찰인 영은사(靈隱寺) 서기 326년에 창건한 이뼈?언제나 수많은 인파에 밀려 입구의 지척서천, 천외천이란 불심의 세계를 표시하는 대문자가 무겁게 사람들을 맞이 한다.
처음 이곳을 방문 했을때는 중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는데 지금은 한국인 관광객에 일본인, 서양인 할 것 없이 모여들어 개방된 중국을 실감케한다.
조용한 안개 자욱한 서호(西湖)의 유유히 흐르는 물살을 해치니 소동파와 이태백이 즐겨 지냈던 곳으로 이 시대에 살아 있음이 너무나 감사한다.
박물관과 즐비하게 늘어선 골동품 가게를 한가롭게 기웃거릴 때는 이태백의 시상(詩想)이 절로 떠오른다. 당대의 중국의 문인(文人)들이 즐겨 찾던 명소가 오늘은 세계의 문인들이 찾는 명소가 되어 중국에 관광자원으로 애국하는 곳이 아닌가 싶다.
또 그 유명한 삼담인월도(三潭印月島)에 도착했을 때는 항주(杭州)의 서호(西湖)가 가진 미광의 절명을 만끽하는 곳이며 각종 화초(花草)와 호면에 만개한 수련화, 초원에 앉아서 자연을 질기는 내 외국의 관광객들의 모습에서 용궁(龍宮)이 여기라고 느끼며 무아지경(無我之境)에 이른 듯 하다.
서양의 “마르코 폴로”는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곳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항주는 그 자체가 박물관이다. 그것도 자연 박물관이다. 그 중심은 역시 서호(서호)이며 보는 장소에 따라 다르고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남송시대부터 서호십경(西湖十景)이라 불리는데 특히 호수 북쪽에 자리하고 있는 바이티라는 산책로가 절정이다.
면이 산으로 둘러 쌓인 둘레 15Km의 광대한 호수는 이곳에 부임한 북송의 장관인 시인 소식(蘇軾)이 서호(西湖)의 아름다움을 미녀(美女) 서자(西子)에 비유한 시(詩)를 읊었다 하여 서자호(西子湖)라고 부른다. 유람선을 타고 호수 위에 서면 누구나가 시(詩) 한 수가 절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