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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용인시민에 감동받아"

용인신문 기자  2002.09.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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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용인축구센터 유소년 축구선수단 수석코치 마르코스

실정법상 비자 문제로 불안한 마음도
마트에서 잃어버린 지갑 보관에 감동
월드컵때 한국인의 거리응원 아름다워

“용인땅을 밝기가 이렇게 힘이 들다니… 브라질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다!”는 마르코스.
용인축구센터에서 맹연습중인 유소년 축구선수단의 수석코치로 활약중인 마르코스(브라질·35). 그가 E7(특정활동)비자를 받기까지 육체적, 특히 정신적 고통을 감수해야만 했다고 한다.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용인시 축구센타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프로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은 비자발급이 자유로워 장기간 머물러 있어도 별 문제가 없는데 반해, 선수를 제외한 감독이나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은 현 한국 실정법 상 관광비자로만 입국이 가능하다고 한다. 마르코스는 비자기한이 1개월로 갱신을 하기 위해서는 외국을 다시 나갔다 들어오는 방법을 취해야 하는 것 때문에 한 달 단위로 외국을 들락날락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4번째 홍콩에서의 입국을 끝으로 최종적으로 E7비자를 받자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는 마르코스. 한편으론 불안한 마음이 앞서 이렇게 하면서까지 여기 있을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그러나 어느 덧 용인에 온지 7개월이 지났다는 마르코스는 부인 이지스(24)씨와 아들 빅돌(4)과 함께 역북동 주공아파트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한국말이 아직 서투른 이들 가족은 꼭 알아야할 말들만 한다. 얼마에요? 신쭈우공아파트! 이게뭐야? 짬깐마안요 등등.
특히 아들인 빅돌은 한국아이들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정확한 발음을 구사해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또 사람들이 ‘이쁘다’를 연발, 이에 ‘이쁘다’가 무슨 뜻인지 스스로 통달한 빅돌! 이라 자랑하며 웃는 이들 부부에게서 도농복합의 색채를 갖고 있는 용인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마르코스의 용인에 대한 이미지는 각별하다. 어느 날 그는 생필품 등을 사기 위해 김량장동에 위치한 LG마트에 갔다. 필요한 물품과 쇼핑을 마치고 집에 와서 확인해 보니 아뿔사! 지갑을 놓고 온 것이었다. 순간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다는 것.
다음날 혹시나 하는 마음에 LG마트를 재차 방문, 그 곳에 잃어버린 지갑이 보관 돼 있는 것을 보고 고마움과 감동이 물밀 듯 밀려왔다고…. 그는 월드컵에서 보여준 한국인들의 거리응원 전퓬?“또 한번 감동을 받았다”며 용인사람들과 한국인들이 아름답다고 주저 없이 말한다.
대학원까지 수료한 마르코스는 8살때부터 축구를 시작했다. 브라질은 팀클럽이 많아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될 뿐만 아니라, 팀클럽의 활성화에 따른 체계적인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슈팅력, 리프팅 등 기본기가 튼튼해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거 배출되는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반면 한국은 잔디가 아닌 맨땅에서 연습을 하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차이가 크고 또 실제 경기도 잔디구장에서 하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잔디구장에서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7개월 여가 지나는 동안 좋은 친구들과 이웃들이 생겼지만 고향에 대한 향수는 어쩔 수 없는 듯 인터넷 채팅과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 있는 마르코스.
1년 계약기간으로 용인축구센터에서 수석코치직을 수행하고 있지만 용인이 좋아 앞으로 더 남아있기를 희망하고 있어 축구센터에서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