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사무실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엄마인데,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는 내용의 전화였다. “우리 아이가 김치 먹기 싫어서 YMCA 아기 스포츠단에 가기 싫다네요, 그러니까 담임선생님께서 김치는 주지 마시고, 시금치도 주지 말아주세요, 저희 집에서는 먹이지 않거든요, 식사시간이 전쟁이라서 이젠 지쳤어요”
전화내용을 듣고 보니 정말 지칠대로 지친 목소리였다. 처음엔 달래도 보고 협박도 해보고 선물공세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어머니, 그 음식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진 않은가요? 또 왜 싫어하게 되었는지 원인을 알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도 아무런 이유를 찾지 못했다면 아기가 싫어하는 음식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성취감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무엇보다 아이와 마음을 이해해 줄 동지를 만들어 주고 격려해 주세요”
“엄마도 예전엔 김치를 아주 싫어했단다. 그래서 처음엔 하얀(백김치) 김치를 먹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빨간 김치도 아주 잘 먹을 수 있게 되었단다. 엄마도 너의 마음을 아주 잘 알고 있거든. 오늘은 한 개만 내일은 두 개만 먹자”라고 해주세요
누구나 내 아이는 무엇이든 잘하고 생활습관이 좋은 아이로 평가받길 원할 것이다. 유아기 때는 올바른 식사, 적당한 수면, 청결한 훈련이 필요한 시기이다. 하지만 초보 엄마들에게는 아이들의 먹고 씻고 자는 습관을 길러주는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강압적인 태도나 무조건 허용하는 태도는 금물이다.
일상행활속에서 자연스럽게 생활습관을 익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아이가 성취감을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 요령이다.
동물이나 아기들이 나오는 생활 그림책을 보여주면서 주인공을 따라해 보도록 유도한다. 일정한 장소와 시간에 음식을 주는 것은 기본이며, 그릇을 비울 때까지 쫓아 다니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아이에게 먹는 것이 큰 유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동아일보(98.6.2)에 보도된 편식지도에 관한 지침에는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1. 편식버릇을 고치기 위해 싫어하는 음식과 좋아하는 음식함께 섞어서 조리해주기
2. 예쁜 그릇에 놓아주기
3. 배고플 때 주기
4. 가족이나 친구들이 아이가 싫어하는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을 보여주기
5. 싫어하는 음식을 아이가 먹었을 때 칭찬해 주기
6. 음식 자체에 흥미가 없다면 요리 관전에 참여시켜보기
우리 아이가 골고루 먹을 수 있다면 더?나위 없겠지만, 편식은 곧 아이들의 성장과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부모와 온 가족이 함께 도와 주어야 한다. <용인YMCA역북지회 관장 김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