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시작된 트렌치코트>
옛 영화 만추의 여주인공이 버버리 코트 깃을 올리며 사색하는 모습이 연상되는 것을 보면 가을이 파고들어 왔다.
추위와 강풍에도 견딜 수 있게 만들어진 개버딘 트렌치코트는 전쟁시 적의 탄환으로부터 몸을 피하는 곳인 참호(Trench)에서부터 이름이 유래된 것으로 영국 군인들의 공식 군복으로 채택되었고 실용적이고 내구적인 품질로 전쟁이 끝난 후에도 군인들이 오래도록 계속해서 그 코트를 입으며 대를 물리는 옷으로 여기게 되었다. 말 그대로 트렌치 코트의 시초는 군대에서 비롯되는데 이것을 아는 이는 그리많지 않은 것 같다.
영국 버버리사(Burberrys)의 제품이 워낙 유명하여 트렌치 코트보다는 버버리 코트로 알려져 있고 우리 나라에서는 이 버버리의 잘못된 발음으로 바바리로까지 알려졌다.
버버리 브랜드의 창시자인 토마스 버버리(Thomas Burberry)는 1835년 영국 남서부의 셔리주에서 태어나 20살 때부터 햄프셔주의 베이싱 스톡에 있는 포목상을 경영하며 농부나 목동들이 즐겨 입던 옷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들을 위하여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며, 방수가 되는 개버딘 천을 개발하게 되면서 버버리가 탄생할 수 있었다.
<영국왕실에서 사랑받아>
토마스 버버리의 개버딘(원래의 이름임)은 영국의 국왕 애드워드 7세에 의해 많은 사랑을 받는다. 그가 토마스 버버리의 개버딘 코트를 입을 때마다 입버릇 처럼 “내 버버리를 가져 오게”하고 하인들에게 말한 것이 멀리 궁전 밖까지 퍼져 오늘날 영국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버버리’를 탄생시킨 계기가 된다.
이처럼 품위를 살려주는 전통적인 디자인으로 유럽의 여러 왕가를 비롯하여 사회 각 방면의 저명 인사들, 헐리우드 배우에게까지 큰 사랑을 받게 되었다. 이에 따라 버버리는 전통적인 트렌치코트로 시대의 흐름과 유행이 변화함에 따라 조금씩 스타일의 변화를 꾀하며 점차 성장하고 발전해 나갔다.
<체크무늬는 버버리의 대표적 상징>
140년이 넘는 전통으로 변치 않는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한결같이 지켜왔고 현재는 트렌치코트를 비롯하여 남녀 의류와 스카프, 모자, 가방, 벨트, 시계, 신발, 향수 등의 실용성을 추구하는 다양한 디자인의 액세서리 까지 패션 전분야의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무엇보다 버버리를 잘 표현하는 것은 영국 전통의 버버리 체크인데 검정색, 주황색, 흰색, 밤색의 굵고 가는 선이 서로 교차된 문양으로 버버리 전제품에 사용되는 버버리의 대표적인 상징이다. 버버리 체크와 더불어 사용되는 버버리의 문양은 말을 타고 달리는 기사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활동성을 강조한 이 문양은 버버리만의 고유 로고로서 각종 악세사리에 사용되고 있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우수한 내구성, 상품성으로 전세계의 수많은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버버리는 전통을 꾸준히 지키면서도 조금은 젊어진 감각으로 디자인과 소재 등에서 변화와 혁신을 꾀하고 있으며 새로워진 체크무늬와 달라진 BURBERRY 브랜드 로고 등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버버리로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버버리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며 세련되고 절제된 품위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계속해서 유지해 나갈 것이다.
현재 명실공히 버버리는 엘리자베스 여왕과 웨일즈 왕자로부터 수여받은 문장과 더불어 옥스포드 사전에서도 그 이름을 빛내고 있으며 10년 마다 갱신되는 왕실의 인가와 함께 영국 왕실의 지정상인(royal warranty)으로서 명예로운 역사를 잘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