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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가득한 수채화의 향기

용인신문 기자  2002.09.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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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봄 봄의 향연전 …10월엔 제2회 소품전 예정

자생단체탐방/ 수수꽃다리 수채화동호인

역북리 움터골 나즈막한 산아래 스피리의 알프스의 소녀에서 본듯한 동화같은 집.
투명하고 상큼한 그곳엔 들꽃화가 김영란의 작업실이 있어 바람이 일지 않아도 언제나 들꽃향기를 느낄 수 있다.
2층으로 들어서자 조수미의 챔피온이란 음악이 흐르고 수수꽃다리 수채화 동호인들은 저마다 풍경 하나를 들고 스케치하느라 여념이 없다.
들꽃의 소박함, 꽃잎 하나하나에 뭍어 있는 추억을 찾아 취미로 시작했다고들 하지만 수수꽃다리 동호인들이야말로 완전한 챔피온들이다.
흔히 얘들 다 키워 놓고 할일 없어서가 아닌 그림을 하지 않으면 열병이 날것 같은 사람들이 수원 이천 서울에서까지 내려와 한자리에 모였다. 작업을 하면서 공유하는 얘기꺼리들이 고스란히 화폭에 담겨서일까.
그들의 완성 된 작품속에선 금방이라도 이야기들이 튕겨져 나올것 같다.
오전 11시에 찾았을땐 주부들만의 공간이었지만 수수꽃다리 수채화동호인들은 교사, 학원강사, 자영업 등 다양한 생활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화실을 찾는 시간은 화.목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는 주로 주부들이, 월.목요일 저녁 6시 30분부터 9시까지는 대부분이 직장인들이 들꽃화가 김영란에게 수업을 받는다.
이렇게 짬짬이 작업활동을 통해 완성한 작품들이 세인들에게 지난 봄에 `제1회 봄의 향연전`으로 선을 보였으며, 오는 10월에는 `제2회 소품전`을 가질 계획이다. 왠지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안될것 같은 답답함이 조여와 그림을 그릴 수 밖에 없다는 조혜숙. 오세옥은 11월에 경기도문예회관에서 처음으로 2인전을 갖는다.
동호인들의 작품속에는 쑥부쟁이, 마타하리, 꼬리조팝, 구절초 등 야생화가 가득하다.
자연을 닮은 맑고 투명함
키 작은 돌담 밑 사이로 소담스럽게 피어있는 채송화, 가을 볕을 흠뻑 담은 해바라기, 담쟁이 덩쿨이 뻗어있는 담벼락, 지붕 위의 까치 한마리, 탐스럽게 쩍 벌어져 있는 밤송이, 어릴절 눈에 익숙했던 빨간 지붕의 교회...
테라스에서 바라다 본 작업실 주변의 풍경이다.
미술 시간 외에 그림을 그려 본 적이 없는 왕초보도 아름다운 모습에 그림을 그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했다. 얼마전에는 치악산 줄기타고 강림에 피어있는 꽃들을 스케치하고 천진스러운 들꽃의 아름다움을 앵글에 담아왔다.
세심하고 감각저인 붓터치를 동반한 기법으로 자신들의 화면을 구축해 가고 있는 사람들.
수채화는 덧칠을 할 수 없듯이 수수꽃다리동호인들은 그들의 바램처럼 수채화로 맑고 깨끗한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