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지역 인재육성과 교육발전을 위한 ‘2002 시민장학회 회원가입대회’가 지역유지를 비롯한 시민들의 무관심과 외면속에 썰렁하게 끝났다. <도표참조>
특히 장학기금기탁현황을 보면 시장,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교육장, 기관단체장 등 정작 기금조성에 앞장서야 할 인사들은 한푼도 내지 않았거나 회원가입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14일 현재 용인시민장학회에 따르면 지난 7일 용인문예회관 대강당에서 개최한 ‘회원가입대회’에서 장학기금마련을 위한 기탁금과 기탁예정액을 접수받은 결과, 현금 3800여만원과 계좌 입금예정액 1억5000만원 등 총 1억8800만원이 접수됐다.
그러나 장학기금을 내놓은 인사들을 보면 일부 독지가와 기업 등 시민 212명만이 회원에 가입, 인구 50만명 시대의 용인시 교육발전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이날 문예회관 대강당(980석규모)에서 열린 행사 참석대상은 시민·기관·단체 임직원 등 1000여명이었으나 당일 참석자는 250여명에 불과했다.
정치계에서는 용인선거구 출신인 남궁석·김윤식 국회의원과 홍영기 도의장이 국·도정활동을 이유로 불참했고, 나머지 도의원 3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 14일 현재까지 회원가입은 물론 장학기금을 한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상황은 교육계도 마찬가지다. 용인지역 86개 초·중·고교에서 3명의 교장과 김인환 용인교육장(시민장학회 고문)만이 참석했으나, 이들 역시 장학기금을 기탁하거나 회원가입을 하지 않았다.
그나마 용인시의회 의원(정원 21명)중에 이우현 시의장이 200만원을 기탁했고, 10여명이 기탁예정을 약속한 것으로 확인돼 체면치레는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모 기관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시민장학회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장학회가 아니냐”고 반문한 후 여론을 의식했는지 뒤늦게 “회원가입을 하겠다”고 말했다.
읍·면·동별 장학기금기탁현황도 천차만별이다. 유관기관과 사회단체를 제외하면 역삼동·포곡면·동부동 순으로 각각 1·2·3위를 기록했고, 인구가 가장 많은 수지 6개동과 농촌지역인 백암면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가입자수는 구성읍·유림동·남사면 순으로 많은 반면, 상현동·백암면·舊嗤湧?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민 박아무개(47·김량장동)씨는 “시민들의 무관심도 문제지만, 용인을 이끌고 있는 주요인사들이 장학기금마련 행사를 외면하면 누가 동참을 하겠냐”며 “장학기금을 내고 안내는 것은 자유지만, 말로만 교육발전 운운할 것이 아니라 이럴 때 지역유지들이 돈 만원이라도 솔선수범해서 냈으면 얼마나 좋았겠냐”고 씁쓸해 했다.
반면, 장학기금을 선뜻 내 놓은 회원들은 신상공개조차 꺼려하며 용인교육발전에 남다른 관심을 내비쳤다. 전직 시의원 조아무개(운학동)씨와 L골프장(모현면)에서 1000만원씩을 각각 기탁했고, 시청 지역경제과 실업대책반 공무원들이 공공근로부문에서 우수시로 뽑혀 받은 상금 100만원 전액을 장학기금으로 내 놓는 등 회원가입자는 일반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돋보였다.
장송순 시민장학회 이사장은 “여러 매체를 통해 홍보를 하고, 지역인사들에게 초청장을 보냈음에도 다른 행사에 비해 턱없이 참석율이 저조해서 안타까웠다”며 “용인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역유지들이 모범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용인시민장학회는 지난해 12월 100억원의 기금마련을 목표로 시교육문화발전기금 25억원?자활자립기금 5억원을 출연해 창립, 지난 6월 첫 사업으로 우수학생과 교육기관에 1억4090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