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으로 촌락을 이루고 있는 수지.우후죽순 아파트가 즐비한 가운데 한쪽에선 서서히 가을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가로수의 나무들이 그렇고, 학생들의 교복차림이 그렇고, 고 3 수험생들의 진로를 위해 상담하고 있는 학부모들의 모습이 그렇다.
수지고등학교를 찾은 건 수업이 끝난 오후. 2층 전산실에서 T·O·P일원을 볼 수 있었다. 고민 할 겨를도 없이 연극을 선택한 아이들. 수지고등학교 연극반은 현재 25명이 활동을 하고 있으며, 99년 3월에 동아리로 등록하였다.
주로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주제로 한 청소년 극을 다루고 T·O·P.10월 학교 축제 때 <제3의 교실> 공연을 시작으로 2000년 6월 <야간비행>으로 용인, 수원, 화성 권역별 예선대회 참가하여 최우수상 수상을 계기로 2000년 7월 경기도 청소년 연극제에서는 대상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수원, 화성 국제 연극제·용인시 여성의 날 행사 찬조출연을 했으며 학교 내의 각종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조명, 음향, 각종 소품 구입까지 아이들이 직접 스텝이 되어 자율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T·O·P는 분장도 선배들이 맡아서 하고 있다.
자유로움 속에서 비상의 날개를 펼치고 있는 수지고 연극동아리들, 연극인 박선영의 지도로 제11회 경기도청소년연극제에서 우리읍내(연출 박선영)로 우수상을 차지했으며, 1학년 최하늬는 연기상을 받았다.
시간이 없어서 토요일이나 야간자습시간을 이용해 연습을 하고 있지만 연습실이 마땅치 않아 중간에 쫓겨나기도 한다는 안타까움을 말했다.
2학년 고나현은 “호기심에 시작했는데 땀이 몸에 베이도록 연습을 하고 하나의 작품이 완성됐을 때의 그 기분은 느껴 보지 않고는 모르죠”하며 연극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했다.
2학년 김동한은 “불평 불만 속에서 끈끈한 팀웍을 만들어 가고 있는 자신들이 자랑스럽다며 연극을 통해 스스로의 미래를 설계 해 가고있다”고 한다.
생명력 가득한 자연의 향기와 함께 연극인이기를 꿈꾸고 있는 T·O·P.
류수화 지도교사는 이런 아이들의 꿈을 위해 동아리 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연습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