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세월을 글짓기 교실과 문예반 지도를 통해 고사리같은 아이들에게 묵묵히 우리말 사랑을 실천한 교사가 있다. 교사의 본분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라지만 장정숙선생(49·여·신갈초)의 글짓기 지도를 통한 아이 사랑은 남다르다. 누가 시키는 것도 강요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저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이 즐거울 뿐이란다.
문단의 추천을 받아 정식으로 등단한 동화작가이자 수필가이기도 한 장선생. 그녀가 글짓기를 가르치게 된 것은 지난 89년 수원 신곡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한 문예반 지도를 시작하면서 부터다. 특별한 동기가 있은 것도 아니지만 그저 아이들이 좋아서, 글쓰는 일이 좋아서 시작한 일이란다. 지금까지 그녀가 문예반을 통해 배출한 제자는 줄잡아 300여명 정도. 성인이 돼 그녀와 같은 길을 가는 제자도 있다.
장선생의 글짓기 지도방법은 좀 독특하다. 글쓰기를 가르치기 전에 책 읽기를 먼저 가르치고 대화를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대화속에서 살아있는 소재가 발굴되면 그것을 가지고 글을 쓰도록 유도하고 2∼3번의 퇴고를 거쳐 수정보완해 한편의 글을 완성시킨다. 이런 노력 끝에 쓰여진 아이들의 글은 매년 60편이나 신문에 실릴 정도로 수작이 많다. 또 각종 글짓기대회에서도 곧 잘 입상하기도 한다.
올해도 5학년 정경태군이 모 어린이신문사에서 주관한 독후감대회에서 특상을 받은 것을 비롯, 다수의 학생이 입상했다. 정선생은 지금까지 50회 이상의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몇 개를 제외하면 모두가 글짓기와 관련된 공로상이거나 작품출품을 통해 받은 상들이다. "글을 쓰다보면 아이들의 심성이 정화되지요. 자신이 저질렀던 잘못이 걸러지고 반성의 기회도 제공합니다. 올바르고 고운 우리말 사용은 저절로 되지요".
요즘 같으면 명예퇴직이라도 하고픈 충동이 일 때가 한두번이 아니지만 아이들과 멀어진다는 게 두려워 떠날래야 떠날 수가 없다는 장선생. 지난 9일에는 한글날을 주제로 전교생을 대상으로 백일장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