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상을 받은 노인들이 차일 아래에 빙 둘러앉아 있고 가운데에는 무동(舞童)들이 풍악에 맞춰 춤을 추고 차일 밖에서는 구경꾼들이 왁자한 모습은 단원 김홍도가 1804년 개성 만월대에서 열린 기로연(耆老宴)을 화폭에 담은 ‘기로세련계도’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 17일 용인향교(전교 리기창)에서 유도회와 함께 65세 이상 유림지도층 및 지역사회 원로들을 위한 기로연 행사가 열렸다.
용인시는 올해 처음으로 양지향교 기로연 행사를 시작으로 용인향교에서 두 번째로 용인 원로들을 위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자체의 예산을 지원을 받고, 구성새마을부녀회와 용인국악협회의 봉사로 이뤄진 기로연은 무엇보다 문헌에 나타난 옛 기로연 행사의 형식과 의미를 오늘에 되살린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용인향교가 주관한 기로연은 단순한 경로잔치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전통문화의 산 교육장이 되도록 전통 생활예절교실과 명심보감을 일깨우면서 한자도 공부하는 명심보감 한자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리기창 전교는 “조상을 받들고 웃어른을 공경하는 충효사상은 세월이 지나도 변함이 없다”며 “기로연은 역사 속의 아름다운 전통과 정신을 되살리는 행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