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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은행잎 아래서 펼쳐지는 열정

용인신문 기자  2002.10.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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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중 ‘2002 성산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열려

‘니들이 3반을 알아?’ ‘굳세어라 7반아’ ‘자용이파 거지들’
은행잎이 노랗게 물든 운동장에서는 단체 줄넘기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스탠드에서는 3학년 학생들이 반별로 모여 앉아 응원이 한창인데 그 뒤에 있는 현수막에 써 붙인 글귀들이 재미있다. 자용이는 아마 그 반 담임교사 이름인가 보다.
반별 릴레이경기가 열렸다. 넘어지며, 이를 악물고 달리는 그들의 앞에는 희망찬 우리의 미래가 있는 듯이 보였다. 같은 시간 강당에서는 2학년 학생들의 예술제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학생들의 현란한 춤을 비롯하여 노래, 무용, 장기자랑...... 순서 중간에 사회자가 학생들을 선동(?)하여 교사를 무대위로 끌어 올려 춤을 추게 하고 노래를 시키자 아이들은 열광했다.
미국 영화배우 더스틴 호프먼을 닮은 작은 키의 교사가 무대에 올라와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 일이 또 하나 있지... 바람 부는 언덕에 서 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아...”노래를 부르자 참석자들이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글쎄, 뭐라고 설명하기 어렵지만 감동의 물결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교장(정성근, 54)은“보통 때 학급회의를 한다고 하면, 집에 일이 있다거나 학원에 가야한다고 빼던 아이들이 축제행사 연습을 위해서는 밤늦도록 교실에 남아 연습에 열을 올린다”고 말한다.
아이들의 모습이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거기에는 순수한 열정이 있었고 젊음이 있었으며 아름다움이 있고 사랑스러움이 있었다.
용인중학교는 도내에서 학생수가 제일 많은 학교다. 도내 제일이라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전국의 학교들이 그렇게 난리를 쳤는데도 이 학교의 현재 학급당 학생수는 46명에 이른다. 전체 학생수가 2100명이다 보니 한꺼번에 좁은 운동장에서 체육대회를 할 수가 없고, 동시에 강당에 들어갈 수도 없다. 따라서 축제기간 3일중 체육대회, 예술제, 현장학습(소풍)을 한 학년씩 돌아가면서 실시한다. 전시실에는 학생들의 작품 외에 학부모들의 작품도 많이 눈에 띄었다. 십자수, 종이접기, 한지공예, 리본아트, 선물포장, 글, 그림 등.....
2학년 학생의 학부모인 문인숙씨(37세, 고림동 영화아파트 거주)는 지난 6월부터 틈틈이 학교에 나와 2하년 미술교사(김상훈, 43)에게 유화를 배웠다고 한다. 전시된 자신의 그림 앞에서 문씨는“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