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주변관계자의 의견도 아무래도 이 사건은 원정형 범죄를 벗어나 단순 뤼데스하임(Ruedesheim) 관내에 존재하는 약 열 다섯 개의 와인양조기업중의 한 기업을 피의자로 주목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튼 이 사건으로 통해 그 정확한 진의를 가리기도 전에 지역양조기업들이 집단적으로 그 의혹을 사고 있는 사실은 기업들간의 유대관계를 해침은 물론 장래 서로를 불신임하는 풍조가 만연하게됨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사려된다.
지금까지 전개된 사건 정황으로 보아 메일에 보내왔던 그 친구의 농담 섞인 권고는, 생각해 보건 데 일단에 설득력이 없다고는 배제 할 수 없을 것 같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첫서리를 맞은 후에 수확된 포도는 최상급의 우수한 리슬링 슈패트레제 나 아우스레제(Auslese) 와인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조건임은 틀림없다. 물론 그의 말이 그렇게 큰 현실성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 치 않지만, 그의 추측대로 이 도난 당한 포도로 누군가가 이러한 양질의 와인을 제조 할 수 있다고 하는 가정은 피할 수 없는 현실로 우리한테 다가올 것이 분명하다.
훗날 어느 해 인가 2001년도 산 라인가우 리슬링이 우연히 나의 와인 잔을 채우게 된다면, 물론 음미하는 순간 와인의 감미로운 맛과 향에 잠시 과거를 망각 할 수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 라벨의 뤼데스하임이란 글자를 발견하는 순간, 문득 떠오른 지금의 회상이 아마도 내 마음 한구석에 씁쓸한 뒷 여운을 가지지 않게 될까하는 못내 아쉬운 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