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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없는 공사 못해”

용인신문 기자  2002.11.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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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동백지구 8500가구 사업승인 무더기 반려
건설업계 뒷북행정‘반발’…시민들은‘환영’

난개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용인시가 교통난 해결책 없이 막가파식 분양을 일삼던 정부투자기관과 건설업계의 발목을 잡았다.
시는 지난 6일 한국토지공사가 추진중인 동백택지지구내 토지매입업체들이 신청한 아파트 사업승인을 “교통난 해소대책이 없다”며 무더기로 반려했다.
이로 인해 11월말을 전후해 분양계획을 잡았던 건설업계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고, 토지공사가 조만간 도로계획을 마련해 다시 사업승인을 요청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시는 한라와 계룡건설 등 10개 업체가 신청한 동백지구 8500가구의 아파트를 분양, 건설공사에 들어갈 경우 현재 동백지구를 연결하는 왕복2차선의 군도 5호선이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교통난 해소대책이 추가로 마련되지 않는 한 사업 승인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동백지구 공사가 착수될 경우 지금도 교통난에 허덕이는 어정∼구갈, 용인∼국도 42호선 구간이 공사용 도로로 변해 교통정체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 따라서 사업주체인 토공이 도로확보 세부계획을 수립해야 사업승인이 가능하게 됐다.
이에 시민들은 “용인시가 뒤늦게 나마 교통문제를 먼저 생각한 것 같아 다행”이라며 “사업승인은 교통난 대책을 확실하게 세운 후 내줘야 할 것”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에 토공 관계자는 “동백지구 교통난 해소를 위해 4개 노선 신설 및 확장계획을 세운 상태”라며 “용인시에서 우려하는 것은 공사용 차량 증가에 따른 대체도로 확보 문제인데 실제 공사는 내년 하반기에 실시돼 현재로서는 큰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또 4개 노선 중 우선 42번 국도에서 갈라져 나온 어정∼구갈3지구(현재개설 중)에 연결해 구갈3지구∼동백지구 간 500m를 내년 상반기까지 현 2차선에서 6차선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백지구에서 기존 용인시가지를 통과해 국도 42호선으로 연결되는 도로(연장 1.4㎞)는 내년 하반기까지 현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는 것.
그러나 성남시가 최근 동백지구에서 죽전지구를 지나 분당 구미동으로 연결되는 도로에 대해 접속불가 방침을 밝혀 변수가 많다. 분당내 교통 체증이 우려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성남시는 시내 도시교통정비를 위해 영덕∼양재, 의왕∼분당간 광역도로가 완공되는 오는 2006년 이후에나 접속도로 건설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경기도가 동백지구를 투기과열지구로 묶을 예정이어서 교통 문제와 함께 아파트 분양의 암초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뿐만아니라 토공 측이 밝힌 도로계획은 동백지구 공사가 본격화될 경 우 대체도로의 역할이 제기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와 향후 사업승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럼에도 토공은 지난 주 해당 건설업체와 간담회를 개최키로 하고, 교통난 해소책을 상호협의해 대안을 마련하는 등 조만간 다시 용인시에 사업승인을 요청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건설업체들도 조기 사업승인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 업체는 이미 토지매입 비용으로 7000억원을 납부한 데다 토지공사가 계획개발을 전제로 택지를 매각한 만큼 용인시 등과 의견조정에 나서 조기 타결을 유도해야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동백지구는 1997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 330만8000㎡ 부지에 1만6660가구를 조성해 5만1000여명을 수용하게 되는 미니 신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