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02년 5월 6일부터 12일 일본의 가가와(香川縣)의 나오시마(眞島) 문화촌(文化村)을 시작으로 10곳의 일본 미술관들과 중국의 10군데 박물관을 소개했다. 이어지는 동양문화의 탐방은 인도(印度)로 한걸음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인도는 중국과 달리 폐쇄되었던 나라는 아니었으나 서양의 어느 곳보다 망설여 지는 곳이다.
신비의 나라이며 불교의 나라 그리고 유적이 많은 나라라고 알고 있다. 한번은 꼭 찾아가고픈 나라이다. 나 역시 인도의 예술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었으나 막상 여행 일정을 잡으려면 망설여지곤 해 결국 1987년 첫 번째 기행을 했다.
<수백의 신과 윤회사상의 힌두교>
무엇보다도 천주교를 믿는 나로서는 불교에 대해선 문외한이었다. 하지만 한국 미술사나 동양미술 특히 한국의 조각미술을 알려면 필히 인도미술을 알아야만 한다. 우선 인도의 주 종교는 불교가 아니라 힌두교이다. 힌두교는 오랜 종교적 역사를 갖고 있어서 유대교 다음으로 역사가 깊다. 그리고 종교의 효시는 기원전 1500년경 중앙아시아에서 이주해온 아리안족에 의해 전파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수백의 신을 섬기고 이승과 저승간의 윤회사상을 신봉하는 복잡하기 이를데 없는 종교가 힌두교이다.
나는 인도사람이 가장 많이 찾는 순례지인 “갠지즈강”으로 향했다. 갠지즈강은 바라니 시(市) 일명 “베나리스”에 자리하고 있다. 힌두교도들은 바라니 시(市)에서 죽고 이곳에서 화장되어 그 재가 성스러운 갠지즈 강물에 뿌려지는 것을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최상의 축복으로 믿고 있다. 이들의 실상은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는 믿을 수가 없다. 힌두교의 교지에 의하면 영혼은 하나의 육신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육신을 취해가며 태어나고 죽고 다시 태어나는 끝없는 윤회를 계속한다고 한다.
<현세운명의 계급인 카스트 당연시>
그리고 그 굴레에서 해방이 될 때까지 이 우주를 떠돌아 다닌다.
그런데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다리인 바라니 시(市)에서 죽으면 평생에 지은 죄를 깨끗이 씻게 되어 자신의 영혼을 영원한 윤회와 삶의 멍에로부터 해방시킬 수가 있다는 것이다. 힌두교의 이 윤회사상은 사람을 몇가지 신분으로 나누는 인도 특유의 사회 체제에 강력한 이론적 근거를 제시한다. 현세에서는 자기가 태어난 계급의 카스트(Caste)를 탈피할 수가 없다. 그러나 힌두교도들은 이같은 운명을 전혀 부피求鳴?생각하지 않으며 당연하게 받아 들인다. 왜냐하면 현재의 위치는 전생의 업보라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도의 여러종교가 함께 공유할 수 있어 인도의 종교문제는 영원할 것 같다. 인도는 물질 문명에 길들여져 있는 현대인에게 매력을 주는 나라이다. 물론 현대화의 물결이 이곳이라고 예외는 아니겠지만 인도처럼 21세기가 되도록 흔들림 없는 정신문화로 일관하는 나라도 없으리라.
순례자와 관광객 모두에게 소중한 시간이 될 만한 유적지 및 인도의 문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한차원이 다른 사차원의 세계를 맛 볼 수 있는 인도에서 새삼 삶이란 무엇인가? 자기 자신의 인생 철학관이 분명해 진다.
석가모니가 보리수 나무 밑에서 깨달음을 알고 아주 신분이 낮은 천한여자에게서 우유를 한 잔 얻어 마시고 삶의 평등을 외쳤다는 곳, 그러나 결국 인도에서 불교는 뿌리를 내리지 못했고 힌두교에 의해 추방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