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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갈근(칡뿌리)과 갈화(칡꽃) 닳여 먹어

용인신문 기자  2002.11.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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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근(칡뿌리)과 갈화(칡꽃) 닳여 먹어

<김주곤/푸른한의원 원장>

바야흐로 송년회의 계절이 다가왔다. 일년동안의 고달픔과 힘든 일을 잊어버리고 다음회의 희망을 기약하는 좋은 자리인건 분명한데 술로 인해 건강을 해칠까 두려움이 앞서는 사람도 많은 시기이다. 동의 보감에서도 술이란 것은 오곡의 진액이어서 비록 사람을 보익(補益)하나 또한 해롭게 한다. 대독(大毒)과 대열(大熱)이 있어서 대한 추위에 물이 얼어도 오직 술은 얼지 않는다는 것을 보면 대열이며 또한 과음을 하면 정신이 혼란하여 사람의 본성을 바꾸는 점 또한 그 독(毒)이라 할 수 있다. 술이란 쉽게 잘 먹으면 보약이고 과음하면 독약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송년회라는 것이 어찌 술이 보약이 되게 놔둘 수 있는 자리인가? 거듭되는 술자리와 피할 수 없는 분위기로 해서 점점 독약으로 바뀌게 마련이다.
동의보감을 보면 술이 취한후에 많이 먹게 되면 옹저를 발생하기가 쉽고, 취해 누워서 바람을 맞으면 목이 쉬며, 탁주(濁酒)를 마시고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기공을 메우니 삼가야 하며, 취한후에 성행위를 하면 얼굴에 기미와 기침이 생기고, 수명을 단축시키게 된다고 했다.
이런 이야기는 주독이 변해서 모든 병이 되는 경우를 경고한 것이다. 술병을 치료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발한,이소변(發汗, 利小便)하는 것이다. 즉, 땀을 흘리고 소변배출을 원활히 하여 주독을 체내에서 빼주어야 한다. 술이 취하면 뜨거운 물로서 양치하고 얼굴을 두어번 씻고 머리를 수십차례 빗질을 하면 곧 깬다고 했다. 또한 주독을 푸는 여러 가지 약재가 많으나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이 갈근(칡뿌리)와 갈화(칡꽃)이다. 갈근과 갈화를 닳여서 먹으면 쉽게 주독을 풀수가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기 체력과 주량에 맞게 절제를 해서 송년회동안의 음주가 독약이 아니라 보약으로 만드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