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시민 서비스차원에서 원가만 받고 실시하고 있는 독감예방접종과 관련해 급증하는 백신수요는 감안하지도 않은채 지난 3년간 독감백신 구입 예산을 동결, 바닥사태를 자초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 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97년 3500만원이던 백신구입 예산은 단 한차례도 증액되지 않고 동결된 반면 백신구입비는 그동안 38% 인상돼 그만큼 백신구입량이 줄어들었다. 지난 97년 1명분인 0.5㎖ 당 2900원이던 구매단가가 이듬해인 98년에는 3700원으로 30%가까이 폭등했고 지난해에는 이보다 300원이 오른 4000원으로 인상됐다.
이로인해 97년에는 본예산만으로 1만2100여명분의 백신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반면 지난해에는 9500여명, 올해는 97년에 비해 3400여명이 모자라는 8750명분의 백신 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반면 IMF이후 시중 병원보다 훨씬 저렴한 보건소의 예방접종을 원하는 사람은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도 본예산으로 확보해 놓은 9500여명분의 백신이 동나는 사태가 일부 빚어졌었다.
그러나 시는 이같은 수요변동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올해도 지난해와 똑같은 액수의 예산만을 편성, 백신부족사태를 자초했다는 것.
시 보건소는 지난 12일 시중병원보다 1만원이 싼 4000원의 접종수가만 받고 관내 14개 읍면동별로 독감예방접종을 실시했고 접종을 원하는 사람들이 새벽부터 몰려들면서 시작 3시간만인 오전 11시30분께 준비한 백신이 모두 바닥나는 소동이 빚어졌다.
시보건소 관계자는 "추가 수요를 감안해 9100여명분 4500여만원의 예산을 추경예산안에 편성해 놓은 상태"라며 "예산이 확보되면 수요가 증가하더라도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