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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 수호신 사학의 큰 별 지다

용인신문 기자  2002.12.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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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독도박물관 초대관장 이종학 선생을 회상하며

사운(史芸) 이종학선생, 역사지킴이로 사료발굴에 평생 바쳐

초대 독도박물관장을 지낸 서지학자 사운(史芸) 이종학 선생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는 충격이었다. 우리나라 재야 사학계의 큰별이 졌다.
그가 심혈을 기울여 연구했던 분야는 실로 방대하지만 평생 자신의 전재산을 털어 독도 수호 등 우리나라 영토를 지킨 분으로 가장 먼저 떠오른다. 어머니와 함께 유일하게 존경했던 충무공 이순신이 일본으로부터 나라를 지켰던 것처럼 사료로서 이 나라를 지킨 분이다.
75세를 일기로 지난 23일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 타계한 그는 방대한 역사 자료를 수집 정리 연구했지만 특히 충무공 이순신과 독도, 일제 침탈사 등 대일 관련 사료 발굴에 평생을 바친 분이다. 지난 1960년대 말부터 20여 년간 50여 차례 일본을 드나들며 국립공문서관, 대학도서관에서 독도 및 일제침탈사 등과 관련된 신문, 문서 등 각종 자료를 수집했다.
게다가 역사를 해석하는 안목과 역사에 대한 해박하고 전문적인 식견은 그를 재야 서지학자라고 얕잡아보고 무시했던 내로라 하는 학자들의 게으름을 절로 비난하게 만든다. 또 그의 귀한 자료를 가지고도 그동안 국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던 우리 정부의 안일함도 한탄할 노릇이다.
그는 지난 1997년 8월 8일 개관한 독도박물관에 그가 평생을 수집한 자료를 기증 전시했다. 고지도 고문서 사진 신문기사 등에 이르는 351종 512점의 자료엔 독도가 분명 우리땅임이 명시돼 있다. 특히 일본 해군성 수로지도는 독도가 우리땅임을 증명하고 있다. 근거 자료 제시를 통해 일본인 스스로 독도를 한국땅으로 인정하게 만든 장본인인 것이다.
그분은 자신이 모았던 자료들을 하나하나 아낌없이 관련 기관으로 기증한 것은 물론이다.
독립기념관에 자료 3300점을 기증한 것을 비롯 이순신 관련 자료, 동학농민전쟁 관련 자료등을 관련기관에 보냈고, 지난해 3월엔 평양에서 일제의 조선강점 불법성에 대한 남북 공동 자료전시회를 연 것은 물론 북한에 기증하기도 했다. 그는 특별히 평양국립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대몽항전지인 용인의 처인성 그림을 사진 찍어와 내게 건네며 내가 쓴 희곡 처인성의 가치를 평가해주시기도 했다.
그는 일본이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는 동해는 방위의 개념일뿐 조선해가 맞는다고 조선해를 증명하는 고지도 문헌 등을 찾아내고 우표로 만들어 전파했고. 세계 첫 공사보고 인 화성성역의궤를 옛 문헌 그대로 영인해 세계 각국의 도서관 등에 배포한 것은 물론 일본에서 입수한 일본정부 문서인 한일병합시말을 영어, 일어, 한글 등 3개국어로 간행, 외국 관련기관과 연구자, 도서관 등 300여곳에 배포하기도 했다. 그가 남긴 업적은 실로 무수해 일일이 글로 옮길 수가 없다.
그가 40대 젊은 시절 당시 꽤 유명했던 백운도사로부터 그의 정수리에는 역사를 보는 눈이 하나 더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역사의 밭을 맨다는 사운이라는 호도 그로부터 받았다.
그는 분명 이 나라의 역사의 밭을 고되게 일구고 실한 열매를 맺게 하고서 눈을 감았다. 그가 사비로 마련한 수원의 사운연구소에서는 후학들이 모여 그가 남긴 자료 정리와 자료집 발간 등을 끊임없이 이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