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례가 끝나면 신랑은 간단한 요깃상을 받는다. 용인에서는 신랑에게 국수를 먹인다. 국수를 먹고 나면 신랑은 사모관대를 벗고 신부집에서 만든 옷으로 갈아입는데, 이것을 ‘관대벗김’, ‘관례벗김’이라고 한다.
신랑 신부가 얼굴을 잠시나마 보게 하는 합례
합근례가 끝나면 신랑과 신부를 한방에 있게 하여 서로의 얼굴을 잠시나마 보게 하는 합례를 한다. 그러나 합례 시간은 극히 짧아 신랑이 신부의 얼굴을 제대로 보기도 전에 신부를 다른 방으로 데리고 나가버린다고 한다. 합례가 끝나면 신랑은 간단한 요깃상을 받는데, 용인에서는 신랑에게 국수를 먹인다. 국수를 먹고 나면 신랑은 사모관대를 벗고 신부집에서 만든 옷으로 갈아입는데, 이것을 ‘관대벗김’, ‘관례벗김’이라고 한다. 그리고 나서 큰상을 받는다. 큰상은 신랑과 신랑의 후행을 후하게 대접하는 음식을 말하는 것으로 교자상이 휘어지도록 음식을 내온다. 신랑의 상객에게 대접하는 큰상을 ‘후행상’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함진아비,기럭아비,짐꾼 등에게도 푸짐하게 음식을 대접한다. 신랑과 후행의 큰상은 모두 싸서 신랑집으로 보낸다. 이를 ‘상수(床需)’라고 한다. 상객과 함진아비 등은 큰상의 음식을 가지고 그날로 신랑집으로 돌아간다.
신부의 족두리는 반드시 신랑이 풀어주어야
보통 신랑은 첫날밤을 신부집에서 보낸다. 이는 첫날밤 신부의 족두리는 반드시 신랑이 풀어주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신부집에 신방을 차리면 간단한 주안상을 신방에 들여보내고 나서 문구멍을 뚫어 엿보는데, 이를 ‘신방 지킨다’라고 한다. 신랑이 촛불을 끄면 모두 물러난다.
첫날밤을 지낸 이튿날 신랑은 처부모와 처가의 친척들에게 인사를 한다. 이 날로 신부를 신랑집으로 데려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3일 후에 신부를 맞이한다. 신부가 신랑집으로 가는 것을 ‘우귀(于歸)’ 혹은 ‘신행(新行)’이라고 한다. 경기지역에서는 ‘건귀’라고 하는데, 당일 신부를 데리고 신랑집으로 가는 것을 ‘당일건귀’, 3일 후에 데리고 가는 것을 ‘삼일건귀’라고 한다. 용인지역에서는 당일건귀의 사례가 흔하게 조사되고 있다.
신행을 할 때 신랑은 말이나 가마를 타고, 신부는 반드시 가마를 탄다. 부득이한 경우 신랑은 걷고, 신랑이 타고 온 가마는 신부가 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신부 가마가 신랑집 앞에 도착했을 때 액막이를 위해 주술적 행위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우선 짚불을 지펴 놓고, 그것을 넘어가게 한다음, 신부는 솥뚜껑을 엎어놓고 그것을 넘어가게 한다. 솥뚜껑처럼 입을 꽉 다물고 시집살이를 해야한다는 뜻이라는데, 식복과도 관련이 있어 그렇게 하는 것 같다.
신랑이 집안에 들어오면 바가지에 국수를 담아 나무주걱으로 퍼 먹인다.
이러한 액막이를 하는 동안 신랑이 먼저 집안으로 들어간다. 이때 부엌으로 신랑을 불러, 부엌에 가서 한 발은 부뚜막에 걸쳐놓게 하고 바가지에 국수를 담아 나무주걱으로 퍼 먹인다. 신부가마가 마당에 도착하면 신랑이 신부가마의 문을 열어주며, 이때 신부가 내린다. 미리 주당살이 없는 방향을 가려 정한 방으로 신부를 안내하여 살이 없는 방위를 가려 앉힌다. 그리고 후행 등 다른 손님들에게 큰상을 대접한다. 상객 등 신행 때 함께 온 손님들은 당일로 돌아가는데, 큰상의 음식을 모두 싸서 가지고 간다.
(강남대 인문학부 교수, 인문과학연구소장. hongssk@kangna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