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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에 그려 놓은 나비가 날아간다

용인신문 기자  2002.12.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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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의 파적한담 7-일호 남계우의 나비철학

쓰르라미와 귀뚜라미는 가히 불쌍한 벌레라
서늘하고 춥고 메마르면 바람 또한 겁내더라
가장 번화한 꽃시절에는 오직 나비 뿐
일생을 진시황의 아방궁 같은 꽃속에 사네

일호(一濠) 남계우는 약천 남구만의 5세 손이며 부사 진화(進和)의 아들로 순조11년(1811)에 용인에서 출생하였다.
벼슬은 도정(都正:정3품)에 이르렀으나 사대부 화가로서 나비를 잘 그렸으므로 자(字), 호(號)보다도 남호접, 남나비라는 별칭이 더 잘 통했던 인물이다.
위의 시는 그가 호접도에 남긴 화제(畵題)로서 이 한 구절의 시로 인하여 왜 나비만을 전문적으로 그렸는지를 단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조선미술사>에 보면 "일호는 화접에 유명하였고 착색에서 농염(濃艶) 사실(寫實)의 묘를 득하였다"고 평하였고 <한국서화인명사서>에서는 "호접을 잘 하였는데 신묘(神妙)에 들었다고 하였다.
사대부가의 화가로서 나비만을 전문적으로 그렸는지 그 동기에 관한 작가의 변은 전하지 않으나 예컨대 나비의 여성적인 동작, 그리고 꽃과 짝하여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는 생태계의 이치가 그의 관찰력을 이끌지 않았나 생각된다.
병풍에 그려 놓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