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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이기전에 사람으로 대해야"

용인신문 기자  2002.12.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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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오경렬 전도사

출소자의 희망공장 새삶교회로 사랑 베풀어

“죄수이기 전에 사람으로서 대할 수 있는 사회가 빨리 오기를 기다린다”는 오경렬 전도사(57)
그는 30년 교도소 생활 후 전도사가 되어 교도소 출소자들의 새 삶을 위한 희망을 만들고 있다. 용인의 끝자락 죽전동 586번지에 위치한 새삶교회가 출소자들의 희망공장이다. 이들의 공간은 20여 평도 채 안되는 비닐하우스. 바로 앞 원통모양의 웅대한 교회의 뒤편이라 더욱 초라했다.
그는 형편이 어렵고 사랑이 부족한 가정에서 사춘기를 보내면서 폭력배들과 어울려 술에 찌들고 폭력을 일삼게 됐다. 일찍이 주먹세계(?)에 들어가면서 그의 위세는 점점 더해가 그가 거주하던 금호동 일대 건달들까지 모두 그를 두려워하는 정도가 됐다. 타고난 리더쉽으로서 항상 앞서갔고 그의 자존심은 흔들리지 않았지만 그 끝은 폭력범으로 감옥행을 가야만 했다.
출소 후 사회에 복귀했지만 그가 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는 없었다. 가족들도 죄수라는 이유로 버린 땅에서 어느 누구도 그를 인간으로서 믿어주지 않았고 그로 인한 범죄는 더해져 전과 18범의 기록을 만들었다. 지난 96년 청송보호감호소로 감옥에서의 긴 시╂?정리했던 그의 나이 51세. 30년 젊음을 감옥에서 보내면서 그는 3000여권의 책을 읽고, 여러 자격증을 취득하고 사회에 나갈 준비를 꾸준히 해 모범표창까지 받았지만 사회의 시선은 따갑기만 했다. 그러나 그는 “교도소 안에 있을 때 함께 있던 동료의 가족은 나의 피복과 음식을 챙겨주고, 봉사하고 반성하는 방법을 제시하면서 죄수이기 전에 인간으로 대했다”며 “ 내가 그들에게 보답하는 것으로 사랑을 베풀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사랑은 사랑을 낳고 미움은 미움을 낳는다고 했던가. 그를 따뜻한 시선으로 인도해준 사랑은 오경렬씨가 다시 더 큰사랑을 베풀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이다. 이 후 새 삶을 살면서 사랑을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고 지난 99년 그의 아내 이백환목사를 만났다. 절망하는 죄수를 위한 안식처를 마련했고 그들을 위해 둘은 기꺼이 어버이가 되었다.
이들은 용인 뿐 아니라 분당과 서울 곳곳의 경찰서를 다니면서 죄수들을 절망에서 희망으로 인도하고 있다. 또한 오경렬씨는 30년 넘게 알콜중독에 빠졌지만 현재는 술이라면 고개를 흔들 정도로 완치돼 알콜중독의 경험으로 환자들에게 구체적인 방법과 치료를 해주고 있다. 신학대 3학년에 재학育막?있으면서 경찰서를 다니고, 환자들을 돌보고, 신앙생활을 하는 등 바쁘지만 그는 이제 27살이라고 말한다. 지난 30년은 헛된 것이라고 단호히 말하면서 27살 밖에 안되서 사람답게 할 일이 너무 많다고 한다.
신성철재를 운영하는 단인회 사장은 오 전도사와 오래 전부터 친분이 있었던 관계로 변화된 그의 삶에 감동해 지난해 고물상 부지 한 켠에 교회의 터전과 일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현재 12명의 출소자들은 고철 등을 주워다가 손질해서 내다 팔고 하루종일 먼지를 먹으며 일하고 있지만 이들의 눈은 희망을 담고 있었다.
오 전도사는 “사회의 불신 때문에 출소자들이 설 곳이 없었다”며 “혐오스럽게 보는 알콜환자나 출소자들의 희망의 안식처가 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지만 어딘가 쓸쓸했다. 그건 바로 사회의 오만과 편견으로 출소자들을 재범으로 이끈 우리들의 잔인한 시선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는 씁쓸함이였다.
오늘도 그는 그가 베푼 사랑으로 또 하나의 사랑이 태어나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