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IMF이후 얼어붙었던 온정의 손길은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양로원이나 고아원 등 관내 복지시설에는 온정을 담은 전화한통 걸려오지 않고 있다. IMF로 힘겨운 한해를 보냈던 지난해에도 간간히 이어졌던 사회단체나 대기업체의 도움마저 이번 추석때는 뚝 끊겨 이들의 쓸쓸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중증장애아동 50여명이 생활하는 Y복지시설. 2∼3년 전만해도 서너개 이상의 단체나 독지가들이 찾아와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곤 했지만 이번 추석에는 방문하겠다는 연락조차없다. 지난 17일 시에서 방문해 위로금 50여만원을 주고간 것이 아직까지 전부다. 하아무개 원장은 "잘 움직이지 못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라 춤과 노래 등 이들을 위해 주위분들이 마련한 자체 프로그램으로 이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 외에는 별다른 준비없이 이번 추석을 보낼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또 270여명의 정신질환자들이 생활하는 S요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시장을 비롯한 관계기관의 위로금이 아직까지 전부며 평소 찾아오는 자원봉사자외에는 별다른 방문객도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들 신고시설보다 개인이나 단체가 운영하는 사설복지시설은 상황이 더욱 열악하다.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 20여명이 생활하는 모현면 소망의 집. 맹인이면서도 무연고 노인이 대부분인 이곳 식구들은 생계를 위한 활동조차 하지 못하고 정부에서 지원하는 얼마되지 않는 생활보호기금으로 생활하고 있다. 추석은 고사하고 유가를 비롯한 각종 물가인상으로 올겨울 월동준비에 눈앞이 막막하기만 하다.
소망의 집 김병태원장은 "아직까지 아무런 추석준비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서로 따뜻한 마음만이라도 나눌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용인관내에는 신고시설 6개소와 비신고 자선시설 8곳에서 모두 65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