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라는 델리에서 야무나 강을 따라 200Km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는 현존하는 인도 최대의 문화 관광 도시이다. 아그라의 역사는 ‘마하바라타’에 기원전 3세기의 도시‘아그라바나’로 등장할 만큼 오래 되 있다.
아그라에는 ‘시칸드라’ ‘아진타성’ ‘이티마도’ ‘우다우라의 묘’등 유수한 유적지가 많이 있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유적은 인도의 ‘샤자한’ 황제가 생전에 지극히 사랑했던 부인 ‘뭄타즈’가 세상을 떠나자 그녀를 추모하는 뜻으로 세운 ‘타지마할’을 들 수 있다. 이곳의 정원을 거닐고 있으면 한편의 환상적인 영상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저쪽 숲사이로 죽음을 넘어서 영혼까지 사랑 하고자 했던 두 연인의 모습이 금방이라도 나타날 것만 같다. 1632년에 착공한 이래 무려 22년의 세월을 거쳐 완성된 ’타지마할‘의 외관은 그들의 사랑의 힘 만큼이나 여전히 아름답다.
아침 햇살을 받으면 장밋빛으로 발그레해지는 건물이 차차 연못 수면위로 그림자를 드리우자 황홀한 나머지 아연실색하게 한다.
게다가 달빛을 받으며 연못위로 영롱하게 비치는 ‘타지마할’의 모습은 더 장광이다. ‘타지마할’은 건축학적으로 볼 때 그 내력 만큼이나 세인의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황제와 왕비의 기념비를 돌장벽이 둘러싸고 있고 대리석의 벽을 수백가지의 보석으로 하나하나 상감기법으로 처리한 장인들의 솜씨와 정성이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 졌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고 예술의 극치이다.
야무나강 맞은편에는 ‘타지마할’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아그라 성’이 있다. 그 안에는 팔각(八角)탑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 궁(宮)은 ‘샤자할’황제가 부인의 무덤을 바라보며 만년을 보낸 곳이다.
이곳을 찾는 여자는 누구나 한번쯤 부러움을 갖게 된다. 나는 ‘타지마할’의 외벽을 수없이 만져보았다. 그 오랜 세월 속에서도 어쩌면 손에 걸리는 곳 하나 없는 철저한 상감기법으로 대리석을 파고 그속에 보석을 집어넣어 보석이 하나가 되어 있었다. 내 손바닥이 의심스러워 또 다시 만지곤 했다.
나는 지난 주에 ‘뉴 델리’에서 인도여성의 色에 대한 조화의 감각이 뛰어나 있다고 했다.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수백의 보석의 色을 그 큰 건물에 조화를 이루는 장인들. 놀라울 뿐이다.
아그라는 16세기 중엽사이에 무갈제국 3대 황제인 ‘아그바르’가 수도를 이곳에 정한 후 1세기가 채 안되는 동안이지만 융성한 제국의 중심으로 번영하게 되었다.
아그라의 운명을 바꿔버린 것은 ‘타지마할’을 세운 이슬람세력과 아그라가 처음 인연을 맺은 1501년으로 강력한 세력으로 부각하던 ‘술탄왕조’가 이곳을 수도로 정하면서 였다.
아그라는 무갈제국이 전성기를 누리는 동안 무갈제국의 수도로서 인도 천하의 중심지가 되었다.
아그라 성에서 늘 왕비의 무덤을 지켜보던 무갈제왕은 아들의 반대로 타지마할과 같은 검은색의 또 하나의 마할을 짓지 못하고 1638년에 수도를 ‘델리’로 옮겨버리지만 아그라의 유적은 모두 이 무갈시대에 건조된 장대한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