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막이 오른 용구문화예술제는 처인성 승첩 기념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특색있는 지역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또 예총이 창립되면서 예술행사가 곁들여져 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일까지 문화행사는 모두 막이 내렸고, 이달말까지 예술행사가 문예회관 및 문화의 거리 등지에서 펼쳐진다.
이번 14회 용구문화예술행사는 무엇보다 처인성 승첩 기념행사를 주목해서 볼만했다. 타지역 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특색있는 행사를 만드는 것과 때를 같이해 용인에서도 역사에 근거한 처인성을 지역 축제로 승화시키기 시작했다.
지난 1일 오전 11시, 처인성승첩 기념 김윤후 승장 추모제가 남사면 아곡리 처인성 현장에서 펼쳐졌다. 고려시대 대몽 항쟁지로 적장 살리타이를 사살했던 처인성과 싸움을 승리로 이끈 주역 김윤후가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이날 행사는 용인시사암연합회 집전으로 넋을 달래는 추모행사와 제사로 나뉘어 치러졌으며 아곡 1, 2리 마을 주민 100여명이 이를 지켜봤다.
2일에는 승장 김윤후 및 승병, 의병, 몽골부대, 조선8장군, 현대군 등으로 이뤄진 가장행렬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우천 관계로 행사가 전면 취소되고 말았다.
이번 처인성 기념 행사를 위해 추진위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김윤후 승장의 복식을 비롯 처인부곡민의 복식을 학자의 고증 아래 재현했으며 몽골군의 복장도 직접 몽골에서 제작해 왔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아쉬움도 남긴 행사였다. 처인성 현장에서 열린 추모제에 보다 많은 시민이 함께 했었으면 하는 것이 첫째다. 아곡주민이 모였지만 대부분 노인뿐이었음도 그렇다. 남녀노소,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축제를 통해 역사를 인식할 수 있도록 인근에 있는 학생만이라도 참관을 했었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인물 김윤후에 대한 연구도 선행돼야 할 것이다. 이번 고려시대 복식 재현에 있어 인물 연구 미비로 완벽한 고증 재현은 불가능했다. 더불어 처인부곡에 대한 연구도 따라야 할 것이다.
이번에 제작된 복식들은 향토사료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행사전부터 논란돼 왔던 주제의 일관성도 이번 행사를 통해 정리돼야 할 부분이다. 조선시대 8장군도 모두 훌륭한 인물임에도 김윤후의 들러리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 처인성을 다각도로 접근하기 위한 처인성 연구회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학술, 축제, 홍보 등 분야를 나눠 전문 인력이 포진한 가운데 명실상부한 지역의 상징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한편 우천 관계로 어려움은 있었으나 문화, 체육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그러나 운동장이 배수가 안돼 한 구퉁이에서 행사를 치러야 하는 문제점이 노출됐다. 비단 이번 행사가 아니어도 운동장은 정비돼야 한다. 이와함께 일반 시민의 행사라기보다는 단체 위주의 행사였다는 지적과 보다 다양한 문화행사의 개발 요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