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의 차가운 공기가 흐르는 1980년, 동베를린. 한 발의 총성이 어둠이 내려앉은 잿빛 거리의 정적을 깬다. 이어 한 남자를 둘러싸고 격렬한 총격을 벌이는 남과 북. 남자는 마침내 게이트를 넘어 남한으로의 귀순에 성공, 남측 정보기관 내 대공정보 분석실로 배정된다. 남조선 혁명 과업을 부여 받고 남파된 대남 공작원, 림병호이다.
위장귀순에 대한 의심을 불식시키고 남측의 신뢰를 쌓으며 남한생활을 한 지 3년. 병호는 드디어 북의 첫번째 지령을 접수한다. 칸탁트 데제. 라디오 프로그램의 DJ 윤수미와 접선하라는… 연인으로 위장해 수미와의 관계를 쌓아가는 병호. 그는 고정간첩으로의 운명 지워진 삶을 살아야 하는 그녀에게 차츰 연민을 느끼기 시작한다.
한편, 병호는 남측에서 준비중이던 북파 간첩단의 정보를 수미를 통해 북에 전달, 임무를 완수한다. 비로소 당과 인민에게 공훈한 그는 잠시나마 간첩으로서의 태생적인 신변위협과 불안감에서 벗어나 격정으로 소용돌이치던 김일성 광장에 다시 선 듯 픈?오르는데...
남측에서는 작전 실패의 책임을 모두 회피하면서 병호를 희생자로 지목한다. 같은 시각, 병호는 과업을 달성한 자신을 폐기시킴으로써 안전을 꾀하려는 북측의 음모를 알게 되고... 신분 노출과 생명에의 위협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병호. 선택의 순간, 그의 곁에는 수미와 체코제 암살용 권총 22구경 뿐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에미메이션 2편
■보물성(론 클레멘츠, 존 머스커 감독 / 미국)
디즈니가 첨단 기술로 완성한 모험담
동화 속 보물성이 진짜 있을거라고 믿는 꼬마 짐은 말썽꾸러기 짐으로 성장한다. 태양열을 동력으로 하는 솔라보드를 타고 폭주를 즐기던 짐은 로봇 경찰들에게 붙들려 엄마에게 인계된다.
집 나간 남편을 대신해 힘겹게 여인숙을 운영하고 있는 엄마는 그런 짐이 마냥 불안하다.
하지만 여인숙 근처로 우주선 하나가 불시착 하면서 짐의 운명은 돌변한다. 전설 속 보물성으로 찾아가는 지도를 손에 넣은 짐.그를 따라 우주 항해에 나선 천체 과학자 도플러 박사와 아멜리아 선장,그리고 이들의 밋밋한 관계를 보충하는 좌충우돌 캐릭터들의 파란만장한 오딧세이가 펼쳐진다. 한마디로 음모와 흉계에 맞서 싸우는 주인공 일봉?모험담인 셈이다. 가장 단순하고 전형적인 이 스토리 자체에 흥미를 느낄 필요는 없다. 하지만 꿈과 상상력 풍부한 소년 소녀의 손에 이끌려 억지로 극장을 찾게 됐다고 불평할 필요도 없다.<보물성>은 선과 악의 대결, 그리고 결국 악 마저도 감화시키는 선의 승리라는 공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작품이다. 또한 2D와 3D를 적절히 안배한 5D의 디즈니 기술도 볼거리임에 충분하다.
■매트로폴리스 (린 타로 감독 / 일본)
인조인간 티마와 인간 켄이치의 사랑
문명의 극치 메르토폴리스는 지구라트를 완공시키며 대대적인 축제를 벌인다. 메트로폴리스의 실질적인 지배자인 레드 대공은 지구라트 완공식에서 이제 우리 인류의 문명은 마침내 천상에 이르게 되었다면서 국민적인 지지를 강요한다. 그러나 그는 생체조직을 이용한 인조인간 실험으로 인해 국제적인 현상수배자가 되어 버린 로튼 박사를 이용해 자신의 죽은 딸과 닮은 완벽한 인조인간 티마를 비밀리에 창조해 내며, 더욱 확고한 세계 지배를 꿈꾼다.
한편 레드 대공의 양아들이자 반 로봇 과격단체인 마르두쿠 당의 열성당원인 로크는 티마의 탄생을 반대하며, 로튼 박사의 실험실을 파괴해버린다. 때마침 수배자인 로튼 박사를 쫓던 사설 탐정 반과 조카 켄이치는 화염에 휩싸인 로튼의 실험실에서 완성된 티마를 만나게 된다. 삼촌 반과 헤어지게 된 켄이치는 티마와 함께 영문도 모른채 로크에게 쫓긴다. 켄이치로부터 말과 삶을 배우던 티마는 자신이 로봇인지도 모른채 켄이치로부터 인간적인 정을 느낀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로봇 티마와 인간 켄이치의 사랑은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