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 위치한 국립공원인 오대산은 쪽에 만월대(滿月臺), 서쪽에 장령대(長嶺臺), 남쪽에 기린대(麒麟臺), 북쪽에 상삼대(象三臺), 중앙에 지공대(知工臺)가 있어 이들 5개의 대를 꼽아 오대산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도 하고, 또 중·동·서·남·북의 5대(五臺)에 각기 석가·관음·미타·지장·문수의 부처가 상주하며 설법하는 성지이므로 이 이름이 붙여졌다고도 한다.
비로봉(毘盧峰:1,563m)을 주봉으로 하여 남서쪽으로 소대산(小臺山:1,270m)·호령봉(虎嶺峰:1,560m)·소계방산(1,490m)으로 뻗어내리고, 동쪽으로 상왕봉(上王峰:1,493m)·두로봉(頭老峰:1,422m)·동대산(東臺山:1,434m)·노인봉(老人峰:1,338m) 등으로 이어지는데 이들이 모두 높이 1,000m가 넘는 준령으로 이름난 명산이다.
국보와 보물, 문화재가 많고, 부처의 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을 비롯하여 사찰과 암자가 곳곳에 산재해 있어 우리나라 최고의 불교 성지로 꼽히는 곳이다.
<■월정사-자장율사에서 한암, 탄허스님까지>
한편 월정사는 오대산의 중심 사찰로서 신라 때부터 지금까지 1400여 년 동안, 개산조 자장율사에서부터 근대의 한암, 탄허스님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름난 선지식들이 머물던 곳이려니와, 오늘날에도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이 곳 전나무 숲의 그 곧음과 푸름으로 승가의 얼을 오롯이 지키고 있는 한국 불교의 중요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월정사는 비록 몇 차례 화재와 전화로 많은 성물(聖物)과 문화재를 잃긴 하였으나 나름대로의 독특한 특징을 지닌 당우들이며 국보로 지정된 팔각구층석탑을 비롯하여 많은 보물과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다.
<■상원사-조선 세조의 종기치료를 해준 문수보살>
상원사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월정사에서 북쪽으로 8km쯤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 사찰은 월정사와 마찬가지로 자장율사에 의해 신라 선덕여왕 12년(643년)에 창건되었다는 설과 신문왕의 아들들인 보천과 효명에 의해 창건되었다는 설이 있다.
상원사는 오대산 깊숙히 자리해 있어 주변 경관이 빼어나다. 월정사부터 시작되는 길이 울창한 삼림으로 둘러싸여 있어, 시원한 여름의 신록은 물론 가을 단풍과 겨울 설경도 유명하다. 또 아직은 접근이 그리 쉽지 않아 아래 월정사에 비하면 훨씬 한적한 곳이기도 하다.
상원사는 조선 세조의 원찰(願刹)로 알려져 있는데, 세조와 문수보살과의 이묽穗?널리 알려져 있다. 어린 조카인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른 세조는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온몸에 종기가 돋았다. 아무리 약을 써도 병이 병이 낫지 않자 세조는 오대산을 찾아 불력으로 치료를 하고자 했다. 세조는 상원사로 가던 중, 맑은 계곡에 반해 물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때 작은 동승이 노는 것을 보고 세조는 동승을 불러 등을 밀어달라 하였다. 그리고나서 세조는 동승에게 어디가서 임금의 옥체를 씻었다는 말을 하지 말라 했는데, 그러자 그 동승의 어디가서 문수보살을 보았다고 말하지 말라 하고는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세조의 종기는 씻은 듯이 나았다고 한다.
세조는 자신이 직접 본 문수동자의 모습을 조각하게 했는데, 이것이 아직도 상원사에 보관되어 있는 문수동자상이다. 정확한 명칭은 상원사 문수목조동자좌상으로 국보 제221호이다.
상원사에는 문수동자상 외에도 유명한 상원사 동종이 있다. 상원사 동종은 국보 제36호로 신라 성덕왕 24년(725년)에 주조된, 높이 1.67m의 동종으로, 맑고 깨끗한 종소리와 섬세하게 양각된 주악비천상이 유명하다. 그러나 현재는 종을 보호하기 위해 타종을 금하고 있어, 종소리를 들을 길이 없다.
상원사 부근에는 부처님의 정골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 있다.
오대산 비로봉 방향으로 중대사인 사자암을 지나 약 5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적멸보궁을 만날 수 있다.
적멸보궁이란 신라의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부처님의 정골사리를 모신 곳으로 상원사 적멸보궁을 포함해 국내에 네 곳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