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용인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심기가 편치 않다. 최근 용인문화원장 선거를 둘러싼 각종 잡음은 이들의 자존심까지 난도질을 하고 있는 느낌이다.
문화예술단체장을 뽑으면서 왜 이렇게 시끄러운지 모르겠다. 무보수 명예직에 목을 매는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단순히 사명감에 불타는 열정으로 치부하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너무 많아 보인다. 정정당당한 득표활동보다는 벼랑 끝 대치를 연상케 하는 것은 왜 일까.
어느 지역이든 문화원장은 그 지역의 정신적 어른이다. 그런데 그 어른을 뽑는 선거를 앞두고, 온갖 비방과 음해로 세상의 정치판을 답습한다면 기대할 것이 뭐가 있겠는가?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부끄러워해야 한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문화예술계를 바로 세우지 못한다면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비단 문화원 뿐만아니라 예술계의 감투싸움은 지저분하기로 유명하다. 심지어 법적 소송으로까지 비화되는 것도 많이 보아왔다. 다행히 용인에선 아직 없었지만, 나의 당선을 위해 상대 후보를 헐뜯다보면 결국 서로에게 불미스러운 상처만 남긴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그러는지 한심스럽다.
이번 문화원장 후보들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내가 정말 지역문화발전을 위한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추었는지, 그 동안 용인문화발전을 위해 얼마나 헌신했고, 앞으로 얼마나 더 잘할 수 있는지 곰곰이 따져보자.
자신에 대한 평가이기에 후한 점수를 줄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에 대한 과대평가는 조만간 역부족을 느끼게 마련이다. 객관적 판단이 우선시 돼야 할 것이다. 문화원장이 단순히 명예욕이나 정치적 발판의 수단이 돼서는 안될 것이고, 사업발판으로 이용해서도 안된다.
더 중요한 것은 문화원의 정통성 회복이다. 이를 위한 용인문화원의 첫 번째 덕목은 개혁임에 틀림없다. 단, 그 개혁은 세상의 조직과는 달리 문화인프라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 사람하나 바뀐다고 문화원이 바뀌는 것은 분명 아니다. 후보들 모두 호들갑을 떨며, 당장이라도 개혁의 칼날을 휘두를 기세지만, 세상이 어디 그렇게 호락호락한가?
어쨌든 더 이상 상대후보에 대한 마타도어가 난무한다면, 누가 당선이 되든지 똑 같은 전철을 밟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세상과 인류의 무한 공간에 문화라는 거대한 기둥을 세운다고 생각해보자. 문화운동은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되새겨야 할 때다. 이번 선거를 통해 용인문화원이 용인문화의 요람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