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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전달하기 전에 마음을 열어주세요”

용인신문 기자  2003.03.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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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는 세상 / (사)용인시농아인협회

용인 농아인 900여명 …관공서 전문수화통역자 없어

“수화를 배우는 것은 청각장애인만을 위해 도와주기 위한 언어가 아닙니다. 더불어 살기 위한 과정입니다”
이 곳 수화교실 수강생 중 저녁 7시 30분부터 9시까지 꾸벅꾸벅 졸면서도 곧잘 수화를 따라해 중급반에 오른 초등학생 형제가 있다. 형제의 어머니는 수화교실은 더불어 함께 사는 산 교육장이라며 형제를 보내고 있다.
이 협회에서는 비장애인에게 수화의 기초에서 통역반까지 교육함으로써 농아인을 이해하고, 문맹 농아인들에게는 한글교육 및 수화교육을 하고 있다.
(사)용인시농아인협회(지부장 이영식)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기초반 1기를 시작으로 현재 기초반 2기, 중급반 1기를 교육중이다.
또한 오는 10일부터 수강생을 모집해 4월중으로 3기 기초반과 2기 중급반을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진행 중인 교육은 매주 월·목요일은 기초반으로 이 곳 고미선 사무장이 교육을 전담하고 있다. 특히 화·금요일은 중급반으로 청각장애인인 유병권 선생님이 직접 강의하고 있어 수화표현을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해 주고 있다.
유병권 강사는 “용인은 수화교육 진행이 더딘 것 같다”면서“교육생을 모집해서 교육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수화통역자를 배출해야 하는 관공서나 은행, 항공사 등에서 수화전문 강사를 초빙해 현장에서 교육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사)용인농아인협회는 농아인의 문맹교육 및 수화교육을 연중 3개월 과정으로 실시하며, 농아인의 응급상황(급히 병원을 찾아야 할 때, 화재나 사고 등을 접수할 때, 채무관계로 불이익이 발생할 때 등)이 발생했을 시 전문통역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다.
말을 전달하는 데 있어 수화통역이 절실한 농아인이 용인에 900여명에 이르고 있지만 지역내 관공서에는 전문수화통역인이 한명도 없는 실정이다. 청각 장애인이 관공서를 방문했을 시, 농아인협회의 수화통역자를 부르게 되는 시스템으로 의사소통을 해결하는 식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각 공공기관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화상전화를 둘 예정”이라며 “장애인 복지 사업이 시작단계지만 내달 중 청사 내에 장애인복지계가 증설, 올해 고림동 장애인 복지관 신축을 앞두고, 서북부 장애인 복지관건립도 추진 중으로 좀 더 나은 복지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인시농아인협회 고미선 사무장은 “국민의 고충과 아픔을 나눠주는 공무원이나 의사, 경찰 관계자, 상담원 등이 수화를 배워야 한다”면서 “국민 중에는 청각장애인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고 사무장은 또 “비장애인은 장애인을 구분해서 보는 색안경을 벗고 마음을 먼저 열고 수화를 배울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