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미소 설굴암부처
70년대초 불국사 복원공사 기간에 당시 범행스님이 주지로 계실 때 필자는 2개월간 불국사에서 기거한 적이 있다.
일기예보에 전국의 비소식을 접하니 조금은 걱정이 됐다. 이미 오십이 넘었음에도 어릴 때 수학여행 가는 기분같이 마음이 두근거리고 잠 못 이룸은 왜일까.
16일 오전6시 명찰순례단을 태운 전세버스는 남쪽으로 향했다. 정원 이상 예약한 관계로 몇사람은 입석으로 고생을 각오하고 출발했다.
출발하면서 시작된 봄비는 경주에 도착할때까지 계속됐다. 많이 굽은 길을 올라 석굴암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 토암산 석굴암이라고 쓰인 일주문을 지나 1km쯤 흙길을 걸었다. 맨 먼저 만난 감로수로 손을 씻고 한모금 마시고 석굴암으로 오르는 계단을 통해 국보 25호 석굴암에 도착했다.
전면에 팔부신장 금강역사 사천왕은 볼 수 있었지만 제석, 범천, 보현, 문수보살은 볼 수가 없었다. 석굴암을 보호하느라 입실이 되지 않아 전면에서밖에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특히 11면 관세음보살은 존불에 가려 볼 수 없어 안타까웠다. 일행의 안타까움을 부처님은 아는지 빙그레 미소짓고 있었다.
석굴암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