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 협소한 공간에다 지하에 위치해 문상객들이 뿜어내는 담배연기에 숨이 막힐 것같은 곳. 고인이 세상에 남기는 마지막 발길이라는 이유로 금품을 요구하는 사례 등은 우리가 흔히 장례식과 영안실하면 떠올리는 인상이다. 그러나 이런 부정적 느낌의 장례관련 개념이 급격히 변화되고 있다. 현대식 건물에 유족들이 필요한 각종 편의시설이 완비된 전문 장례식장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지면 남곡에 위치한 용인장례식장(대표 이종왕)도 전국에 몇 되지않는 이런 선진 장례식장 가운데 하나다. 지난 1월말 개장한 이곳은 대지면적 1630여평, 연건평 630여평에 장례예식실, 참관실, 장례용품 전시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유족들에게 불필요한 웃돈요구 사례를 근절하기 위해 아예 안치실과 유족참관실을 투명유리로 구분해 놓았고 모든 장례용품은 정찰제로 판매하고 있다. 또 각 종교에 맞는 영결식을 치룰 수 있도록 장례예식장을 따로 두는 한편 유족이 편히 쉴 수 있는 휴식공간과 샤워실 등을 마련, 시설과 서비스에서 병원안실과 차별화하고 있다.
역북동 장아무개씨는 "이웃의 장례일로 3∼4차례 이곳을 이용했지만 아직까지 부당하게 금품을 요구하거나 물품에 대해 바가지를 씌우는 것을 본적이 없고 시설도 훌륭하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이곳을 개장하기까지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바람직한 장례문화 정착을 위해 지난 95년부터 장례식장이 보건복지부의 시책사업으로 지정됨에 따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던 이곳은 사업을 추진하기도 전에 화장터와 납골당이 들어선다고 소문이 와전되면서 극심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쳤다.
주민공청회와 행정심판까지 가는 진통 끝에 3년 동안 사업이 표류하다 올 초에야 개장했지만 현재는 장례식장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주민들과의 유대관계도 좋아졌다. 경노당 지원, 지역민에 대한 할인혜택 등 지역사회를 위한 각종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종왕대표는 "효를 돈으로 평가하려는 그릇된 장례문화를 바로잡고 올바른 장례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장례식을 단순한 의식이 아닌 후손교육과 가족유대 강화의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