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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애니메이션 1. - 오세암 / 5월 1일개봉

용인신문 기자  2003.05.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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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 천진난만함으로 더 포근하고 보드랍게

시인이자 동화 작가인 故 정채봉 선생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오세암’(1985년 작)이 종교색을 최대한 배제한 채 온가족이 부담없이 볼 수 있는 가족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됐다.
영화는 두 남매의 고단한 삶을 담아내지만 우울하거나 슬프지 않다. 엄마를 잃은 슬픔에도 길손이는 누구보다 천진난만하고 한적한 시골 암자를 떠들썩한 난장판으로 만드는 길손이의 철없는 행동은 보는 이들의 입가에 빙긋 미소를 짓게 만든다. 여기에 파스텔톤의 따뜻한 색감은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포근하고 보드랍게 만들고 있다.
‘오세암’은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보기엔 다소 호흡이 거친 편이다. 마치 TV 애니메이션의 각 회를 이어놓은 듯한 거친 이야기 전개를 보여주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그러나 무리없는 이야기 전개에 인상적인 색감으로 충분히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어낸 ‘오세암’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또다른 성과로 평가받을만 하다.
앞 못 보는 소녀 감이와 다섯살난 장난꾸러기 동생 길손이는 엄마를 찾아 길을 나선다. 여행 도중 설정 스님을 만나 둘은 절에서 지내게 되고, 길손이로 인해 조용한 절은 활기에 넘치게 된다. 절에서의 생활도 따분해질 무렵, 설정 스님은 겨우내 작은 암자로 공부를 떠나고 여기에 길손이도 함께 한다. 그러나 설정 스님이 마을에 내려간 동안 폭설이 내리고, 혼자 남겨진 길손은 혼자 남겨지고 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