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듯 단풍 아름다운 곳
어릴때 산이름도 모르고 어머니 뒤를 따라 지금 에버랜드 호암미술관 앞길로난 산길로 오르곤 했다. 어디선가 들리는 도끼로 나무찍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어머니를 꼭 끌어안기도 했었다. 지금에 와서야 그 소리가 검은머리 딱다구리의 나무쪼는 소리였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 산 중턱에 작은 초가집의 암자가 하나 있었다. 백련암 소보살이 부처님께 예를 올리는 모습을 떠올리니 벌써 40여년이 흘러버린 영상이었다.
모임선이 향수산을 찾은 때는 2002년 가을. 단풍에 물든 산길을 찾아 백련사를 참배하고 산길을 돌아 향수산을 오르려는데 비가 오시려는지 한 두방울 빗방울이 떨어지며 그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비를 맞고 오를까 말까 하다 등산을 포기하고 차에 오르니 하늘은 칠흙같이 어둡고 소나기는 샤워기처럼 비를 뿌려댔다. 이렇게 한 낮에 어둠이 찾아온다는 것은 50평생 처음 보는 희귀한 광경이었다. 차량에 라이玖?켜니 꼭 밤길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후에도 2번이나 향수산을 더 찾아야만 했다. 왜냐하면 꼭 향수산이 꼭 봐야한다는 욕심이 더 생겼기 때문이었다.
■대가람 대웅전 16나한의 백련암
에버랜드 정문을 지나 호암미술관쪽으로 오르막에 백련사 이정표가 있다. 그 길을 따라오르면 갈림길이 나오고 비포장도로로 에버랜드를 굽어보는 길을 따라 돌아서면 가파른 길위에 티벳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행랑채로 된 곳에 돌무늬의 계단이 보인다. 바로 백련사 입구다.
백련사는 신라 40대 애장왕 2년(801) 신응선사가 창건했다. 용인에서 제일 오래된 절로 굴암 용덕사보다 40년 일찍 창건했다고 한다. 백련사는 조계종과 신도들의 힘으로 큰 불사를 일으켜 지금은 대가람으로 거대한 대웅전에 16나한이 유명한 사찰이다. 여느절에서는 볼 수 없는 앞회랑에는 공부하는 스님과 보살이 기거할 수 있는 방으로 꾸며져 있다. 절입구 비석위로 향수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가을철 단풍속에 백련사를 찾으면 경이로움 그 자체다. 앞산 모퉁이를 돌면 묘 2기가 있고 그 묘위로 향수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고 묘 앞으로 통하는 길은 선장산(할미산성)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곳이다.
■선장장에서 향 산 코스가 제격
묘를 지나 오르면 가파른 언덕위쪽으로 정상에 오르는 길이 있다. 정상은 의외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정상은 수백평의 넓은 터로 참나무 숲속으로 이루어진 쉼터다. 돌탑을 쌓아 놓은 이곳에는 에버랜드 연수생들의 워킹코스이기도 하다. 정상을 지나치면 산불감시 초소를 통해 오동나무길로 접어 들어 에버랜드 순환도로에 이른다. 향수산 등산은 에버랜드 마성쪽 선장산에서부터 향수산까지 오르는 코스가 길고 여유있는 등산길이다. 정상에서 북쪽 바위옆길은 레이크사이드CC 옆으로 덴봉까지 이어진다. 덴봉에서 동쪽길로 내려서면 송죽골고개 입구 전원주택옆으로 통하고 송죽고개 성황당에서 지방도로와 마주친다. 송죽골 성황당은 오색천으로 감겨있어 관심있는 사람들의 눈을 잡아두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