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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표의 음반리뷰 5 - 2적/이적/5월12일출시

용인신문 기자  2003.05.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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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성숙해서 찾아온 그만의 매력속으로

이적의 노래를 평가한다면 파격과 실험, 그리고 깊은 성찰이 있다는 점이다. ‘달팽이’로 히트를 했던 패닉(Panic). 그가 군복무를 마치고 다시 우리에게 보다 탄탄한 곡으로 찾아왔다.“솔로앨범으로 치자면 99년 ‘Rain’에 이은 두 번째 앨범이이지만, 본인의 말대로 음악인생의 제 2기를 시작하는 작품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음반을 들어보면 분명 그는 성장해서 되돌아왔다. 정교한 리듬해 탄탄한 구성이 전반적인 느낌이다. 이전보다 멜로디컬해짐과 동시에 파워는 더 강력해졌다고 해야 할 것이다. 밴드 생활을 통해 단련된 그의 보컬 역시 깜짝 놀랄 정도로 폭이 넓어졌고, 가사는 보다 진지하고 관조적으로 삶을 응시한다. 풍부한 감성의 역동성을 자랑하는 이 앨범은 한 번 플레이어에 걸면 끝까지 귀를 뗄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경박함을 자랑하는 이 시대 음악풍토를 일갈하는 음악적, 예술적 추구가 듣는 이를 사로잡는다.
‘바다를 찾아서’는 한여름 날 드라이브에 잘 어울릴 곡, ‘장난감 전쟁’은 최근의 전쟁광풍을 비판하는 곡이다. 말미에는 군중들의 함성과 같은 합창이 어우러진다. ‘어느날’은 이적만큼이나 개성 넘치는 그의 동갑내기 친구인 자우림의 김윤아와의 듀엣곡이다. 등골이 오싹해질 만큼 처연한 아름다움이 넘치는 곡으로, 한 편의 짧은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아마 한국 대중음악사상 가장 이색적인 듀엣곡일 것이다. 이밖에도 동화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3박자의 포크곡 ‘서쪽숲’, 초강력 펑크(Funk)넘버 ‘그림자’, 길 위의 인생을 차분히 바라보는 철학적인 시선의 ‘순례자’ 등, 앨범에는 저마다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열 두 곡이 빼곡이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