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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노인학교 졸업식

용인신문 기자  1999.10.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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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만 있으면 뭘해 이렇게 나와서 친구도 만나고 긴 세월 살아온 예기도하고 교육도 받고 좋잖아. 나이가 들수록 자꾸 움직여 줘야 한다니까”
지난 11월 3일 용인노인학교(강사·김건중)와 기흥노인학교(강사·장시희)가 각각 노동복지회관과 다목적복지회관에서 졸업식 행사를 가졌다.
이날 졸업식에서 모두 104명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졸업했으며 49명이 개근상장을 수상했다. 노인학교는 지난 6월초에 개강해 60세에서 80세까지의 할아버지 할머니학생 150여명이 모여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두시간씩 노인과 여가활동, 노인 건강관리, 국내외정세 등을 공부했다.
교육기간동안 남사면같이 교육장과 먼 곳에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편의를 위해 면에서 승합차를 운행해 노인 학교에 가고자 하는 노인들을 수송해 주기도 했다.
수업에 나온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서로 안부를 묻고 자식 예기를 하며 공부하는 곳이라기보다 서로의 만남의 장소로 강의실을 이용했다.
또 학기 중 몸이 아파 결석하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생기면 전화를 하고 가까운 곳이면 서로 몰려가 병문안도 했다.
학생들 가운데 최고령자인 김묘순(78·기흥읍 구갈리)할머니는 수업때 배운 수지침을 이용해 복통이 걸린 손자·손녀들에게 놔주기도 하고 이웃주민들이 발목을 삐었을 때도 놔준다고 한다.
졸업식이라고 해야 그들에게 수여되는 것은 개근상장, 졸업기념사진, 수료증이 전부다. 그러나 하루도 수업에 빠지지 않아야 받을 수 있는 개근상장은 그들의 건강을 말해주기 때문에 사회에서 주는 어떠한 상보다도 의미있고 가치있는 상장이라며 자랑한다. 또 학사모를 처음 써본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어색한 모자를 쓴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김묘순할머니는 “이번이 벌써 노인학교 3번째 졸업식이다.”며 “집에 있는 것보다 여기나와서 다른 사람들하고 같이 어울리고 교육도 받으니까 좋다”고 정정한 목소리고 말했다. 한편 대한노인회용인시지회는 다음해 부터는 컴퓨터 교육까지 병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 0335-333-2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