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지식을 구할 때는 선생님을 찾고, 젊은 교사들이 살아가는 방법을 구할 때는 사회선배이자 인생선배인 학생들을 찾지요”
저녁 6시부터 수업이 시작되는 야학, 용인 향토학교(교장 정필영) 학생들과 교사들의 얘기다.
스승의 날을 맞이한 지난 15일 향토학교 학생들 10여명은 그들에게 배움을 전하는 교장, 교감선생님, 그리고 명지대 ‘어린교사’봉사동아리에서 나온 현 교사 10여명에게 카네이션 달아주기에 분주했다.
이날 학생으로부터 카네이션을 받은 정필용 교장은 “언제부턴가 스승의 날이 학부모들의 촌지로 치장되는 폐단과 스승을 잃어가는 현실에 야학 학생이 주는 꽃 한송이의 의미는 다르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은 “주경야독으로 어렵게 공부하는 우리들도 힘들지만 우리보다 저녁식비한번, 차비한번 챙기지 못해도 꾸준히 수업준비를 하고 나오는 교사들에게 늘 감사하고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무보수지만 진리를 가르치는 스승 본연의 의미를 새기는 그들은 학생 앞에 진정한 교사이다. 학생들은 ‘스승의 날’에 이들을 위한 감사의 마음을 꽃으로 전달했고, 그 꽃은 특별했다.
20?대학생 교사들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야학의 수업을 준비하고, 교단에 서기까지는 모든 야학교사들이 그렇듯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젊은 교사들은 “오히려 형과 누나, 아버지뻘 되는 학생들에게 배워가는 것이 더 많아서 계속 나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87년 3월 개교한 이후 16년째 향학열을 불태우고자 하는 늦깍이 학생들의 배움터인 용인향토학교는 올해 초·중·고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과 생활야학으로 배우는 10대에서 50대의 학생들이 15명, 명지대 봉사동아리 ‘어린교사’13명의 지도교사가 배움을 전하고 있다.
진정한 가르침이 무엇인지 서로에게 알려주는 학생과 교사가 있기에 야학의 형광등은 꺼지지 않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