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은행잎과 초가지붕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한국민속촌에 또하나의 볼거리가 관람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촌내 120여동의 초가지붕의 이엉엮기 이벤트가 그것. 금세기 마지막 지붕잇기가 될 이번 이엉 작업은 11월 초부터 시작해 김제 지방의 촌로 약 50여명이 동원된 가운데 40여일간 장관을 이루면서 펼쳐지고 있다.
짚과 억새가 5톤 트럭으로 60여대 소요되는 민속촌 지붕잇기. 이 행사에는 8도의 지붕 특색이 한눈에 조명되고 있다. 북부지방은 짚의 밑동이 처마쪽을 향하는 비늘이엉법의 특색을 보이고 있다.
중부와 남부지방은 짚의 밑동을 용마루쪽으로 향하게 하는 사슬이엉법을 선보이고 있으며 제주도, 울릉도같은 섬지방과 해안 지방은 억새를 지붕 재료로 사용하는 특색을 보여주고 있다.
예로부터 이맘때쯤 가을 걷이를 마친 농가에서 햇짚으로 초가지붕 잇는 행사가 있어왔다. 요사이는 농촌에서도 소규모 민속마을을 제외하고는 옛 풍습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고유 풍속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민속촌은 과거 일반 농가에서도 2~3년에 한 번씩 하는 이엉작업을 매년 재현해 일반에 공개하면서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지붕 잇기 작업은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사진작가들이나 옛 정취를 그리워하는 일반 관람객들에게 더없이 인기가 좋다. 뿐만아니라 지난해 올렸던 썩은 짚을 걷어낼 때 나오는 굼벵이가 몸에 좋다는 옛 문헌의 기록과 민간 속설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굼벵이를 구하려고 민속촌을 찾기도 한다.
깊어가는 가을 주말을 이용해 가족들과 민속촌을 찾아 옛 방식으로 지붕을 잇는 장관을 관람하면 어떨까. 더구나 민속촌에서는 신명나는 우리 전통 가락인 농악과 줄타기, 전통혼례식이 수시로 열려 볼거리가 풍성하다. 한국민속촌 위치는 기흥읍 보라리에 있으며 대표전화는 (0331)286-21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