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용인의 으뜸 8경을 선정하는 일이 그리 쉬운일은 아니다. 아름다운곳이 너무 많은 까닭이다. 2년여를 거쳐 시민들의 추천과 선정위원들의 현장 답사 등 많은 관심과 노력으로 지난 9일 선정을 겨우 마칠 수 있었다. 그 동안 수도권 위성도시로 어쩔 수 없는 개발과 일부 난개발 그리고 사유재산의 이용 등으로 자연이 많이 훼손되어 선정 작업에 어려움을 되었지만 그런 가운데도 용인 곳곳을 다니며 최선을 다해 내고향 용인의 8경 뽑았다.
1. 성산일출
용인팔경중 제1지로 마성에서본 운무에 솟은 성산과 성산정상에서 몰려 드는 운무도 멋지고 아름다웠지만 용인의 중심산인 성산에서의 1월 1일 해돋이를 뽑았다.
동쪽의 구름이 걷히고 시뻘건 태양이 떠 오를때 1년을 설계하고 한해의 풍요를 바라는 마음까지담은 성산의 일출 광경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성산 끝봉의 표지석근처나 헬기장 그리고 헬기장 남쪽 바위봉에서 보는 일출은 날짜에 관계없이 신비로움 그 자체이며 보는 이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는 모습이 될 것이다.
2. 어비리 낙조
제2지로 어비리(송전저수지) 낙조를 꼽았다. 맑고 넓은 금물결을 흔들며 온 서편을 물들이고 숨어드는 모습은 우리의 시선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잡어놓고 어둠이 깔릴때까지 시상에 잠기게 한다. 어비리 낙조지만 실제로 낙조의 진면목은 삼봉산 정상이나 시궁산 정상에서 보는 낙조가 으뜸이다. 가을철 갈대가 우거진 정상에서 갈대와 수풀사이로 금물결 뿌리며 차츰 사라져가는 광경은 자연의 조화에 숙연함마저 느끼게 한다.
3. 곱든고개에서 본 용담저수지
제3지 곱든고개에서 본 용담저수지 주위를 표현하면 전원풍경의 진수다. 북쪽으로 칠봉산 각미봉·독조봉의 능선과 멀리 건지산·수정산이 보듬고 있는 원삼뜰은 사암저수지를 중심으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 그자체다. 독조봉에서 보아도 좋고 문수봉 패러그라이딩 활공장에서 보아도 좋다. 많은 시민이 추천한 곳이기도 하지만 해곡리부터 사암저수지 근처까지 곱든고개의 구비구비 굽은 모습도 사암저수지 광경에 첨가해서 8경으로 선정했다.
4. 광교설경
제4지는 광교설경이다. 수원팔경중 제1지인 광교적설 때문에 모방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여러가지로 심사숙고 했고 광교산에서본 수지의 야경도 매우 좋았지만 대지고개에서 본 눈덮힌 광교산이야말로 형제봉에서부?광교산까지의 모습은 가이 수원시내에서본 광교산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까닭에 광교설경을 선정했다.
5. 제일리 선유대 사계
제5지는 제일리 선유대사계다. 규모는 작은듯 하지만 커다란 바위위에 팔각정자에 앉으면 옛 어른들의 풍류를 느끼게 하는 곳이다. 바위에 새긴 음각의 싯귀를 보노라면 우리 선조의 정취가 배어나오는 기분이다. 주위에 연못과 선유대를 중심으로 조경사업을 잘해 놓아 여러 시민이 한번쯤 찾아아 사계절을 즐긴다면 조상들의 풍류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제일초등학교 앞에 있어 찾기도 수월하다.
6. 백암면 조비산
제6지는 조비산이다. 조비산은 많은 전설을 간직한 산으로 새가 나는 형상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산의 모습이 아름답고 오묘하여 누구나 한번 오르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 산이다. 백암소재지에서 장평쪽으로 가다보면 조용한 마을에 나홀로 솟은 신비의 산은 누가 보아도 신비스런 느낌을 주는 산이다. 한택식물원가는 고개에서 보거나 하산마을에서 보며는 조비산의 숨은 신비를 간직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멀리 구봉산 앞에 나홀로 솟은 모습은 주위 경관과 어울려 보는이의 가슴을 아믈답고 신비함을 넘어 야릇함을 느끼게 눼?
7. 비파담 만풍
제7지는 비파담 만풍이다. 비파담을 선정하는데 있어 솔직이 어려움이 있었다. 10여년전만 해도 구만이산에서 본 비파담은 소나무에 학이 날고 노고봉 정광산이 물에 젖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남구만 선생이 이곳에서 비파를 치며 시상에 잠기는 모습이 저절로 상상하게 하던 곳이었다. 그런데 수해와 경안천 오염으로 물도 깨끗하지 못하고 뚝을 건설하느라 둔덕도 옛것이 아니다. 그러나 시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경안천살리기를 하고 있어 수년내에 옛모습을 찾을 것이란 확신하에 선정했으며 시민모두가 경안천살리기에 참여하여 산뿐이 아니라 물도 용인의 옛모습을 찾는데 노력하자는 뜻에서 8경에 선정했다.
8. 호암미술관앞 가실벚꽃
제8지는 호암미술관앞 벚꽃이다. 인위적으로 조성된 곳이기는 하지만 봄철에 진해나 경주, 화개 쌍계산길의 벚꽃 3경을 대신하고도 남을 만큼 벗꽃이 아름다워 시민들이 돈 안들이고 찾을 수 있어 8경에 선정했다. 그러나 이름은 에버랜드 개인사업에 특혜시비가 있을 수 있어 옛마을 이름 가실벚꽃으로 명명했다.
그 외에 용덕사 노송지대는 보기는 좋으나 규모가 적고 접근하기가 어려운점이 아쉬웠다. 또 전대리 가마골 풍치림도 오밀조밀한 맛도 있었지만 느티나무 풍치림과 은행나무 가마솥모양 모두를 8경에 넣기에는 모자람이 있어 선정에서 제외시켰다.
선정을 마치고 시민에게 알리려고 보니 꼭 마음에 드는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8곳모두 그 나름대로 특색과 모습이 있어 앞으로 관계자들과 시민의 관심속에 관광용인사업에 일조하리라고 생각한다. 시민에게 볼거리와 역사공유도 겸할 수 있는 용인의 8경이 신명소로 거듭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