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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찰순례 5 - 소백산 희방사

용인신문 기자  2003.05.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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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꽃 흐드러지고 불심도 따라서 깊어지고

불기 2547년 부처님 오신날 연등축제가 지난 5월 8일 용인초등학교에서 대덕스님과 이정문 용인시장, 남궁석국회의원, 홍재구문화원장 등 많은 내외빈이 참가한 가운데 용인불교신도회(회장 배건선) 주관으로 신도 3천명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진행됐다. 아마 시단위로 보면 서울 조계사 다음으로 많은 신도가 모였을 것이다. 이 지면을 빌어 올 연등축제를 위해 노력해준 불자여러분과 관계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또 수고한 분들께 고마움의 보답으로 이번 명찰순례를 사찰과 꽃이 어우러지는 희방사와 소백산 철쭉으로 정했다.
소백산은 바람의 산이다. 백두대간 휴전선을 넘어 설악산 태백산을 거쳐 소백산으로 휘몰아치는 바람은 북서풍의 힘으로 이내 곱디고운 소백산 설화(雪花)를 만들어 소백산을 겨울의 산이라 부르게 만들었다. 그러나 소백산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철쭉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울긋불긋 꽃대궐을 이루는 봄이라고 필자는 자신한다. 이 철쭉꽃은 지리산의 잔돌평전(세석평전)과 더블어 한국의 2대 철죽 지대로 손꼽히는 곳이다. 요즘은 산불조심기간에 입산이 통제되어 남원 바래봉이 유명해졌지만 넓고 우아한 자태는 옴?지나와 소백을 따를 수 없다.
퇴계(이황)선생이 풍기군수로 부임하여 소백산 철쭉을 보고 감탄하여 소백산탐승기인 소백산록에 ‘석름, 자개, 국망 세봉우리간의 거리가 7∼8리쯤 되는 사이에 철쭉이 숲을 이루었으며 마침 그 꽃들이 한참피어나 울굿 불굿한것이 꼭 비단장막속을 지나는 것 같은 호사스런 잔치 자리에 왕림한 기분」이라고 적고 있다.
대개 6월초 연화봉, 비로봉, 국망봉일대 그리고 도솔봉일대 연분홍 철쭉이 만발한다. 철쭉은 시기에 따라 만개의 때가 달라 정상의 만개 절정기에 맞추어 찾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일대 광활한 초지엔 노랑제비꽃, 노루오줌, 큰앵초 등 야생화가 만발 천상화원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봄 탐방객이 많은 소백산국립공원은 「소백사랑, 철쭉사랑축제」란 캐치플레이로 철쭉축제를 영주시와 단양군이 공동개최하기로 한다.
올 철쭉제는 5월 24일부터 개최 된다. 우리 명찰순례단은 일주일 먼저 축제 전야제를 참가한 기분으로 소백산을 향했다.오전 6시 명찰순례단은 45인을 태우고 경북 영주시 죽령으로 향했다.
예전에는 희방사, 연화제 1봉, 비로봉으로 가는길로 소백산을 등반했는데 요즈음은 백두대간꾼들이 많아져 죽령 연화 제2봉, 煇?? 연화제1봉, 비로봉으로 등반하는 산꾼들이 늘었다.
오전 8시 30분 희방사 관리소앞 주차장에서 하차하여 도보로 50분간 희방사로 향했다.
넓은 바위에서 뛰어내리는 흰 물줄기는 소백산이 자랑하는 희방폭포다. 그리고 폭포옆으로 희방사가 있다. 희방사전면에 큰 전각을 짖는 불사가 한창이고 대웅전옆 다리넘어로 극락전이 아담하게 들어서 있는 고찰에서 우리 일행은 참배를 했다.
참배를 마치고 극락전 앞을 통해 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따라 돌계단으로 연화봉을 향했다.
연화봉(1383m)까지는 2.4km, 약 한시간 십분이면 오를 수 있는 거리지만 산전체가 가파른 돌계단으로 보통 2시간을 잡아야 된다.
돌계단을 약 800m 오르면 안부능선으로 오른다. 벤취에 앉아 쉬는 등산객을 비비고 앉아 식수를 마시면 또 가파른 길로 접어든다.
능선에 오르도록 산은 평지는 별로 없다. 오르고 내리고 소백산의 명물인 나무계단도 밟고 오른 길은 한시간 후 넉넉한 산봉우리에 연화봉 돌표지석이 보인다. 이 표지석이 철쭉제 기념탑이다.
기념탑옆에 나무로 만든 쉼터는 큰 평상이다. 수십명씩 옹기 종기 모여 식사와 음료도 마시고 쉰다. 그러나 우리가 예상했던 연화제1봉은 멀리 보일뿐 그곳을 다녀 오기엔 정한시간내에 올수가 없어 몇몇 남자신도만이 급히 떠났다.
일행은 소백산의 명물 천체관측소로 향했다. 연화봉에 300m쯤 아래 연화 2봉쪽에 있는 관측소는 과거에 만들었던 첨성대전망대 옆으로 두개의 전망대를 갖춘 큰 건물을 만들었다.
산위에 철쭉은 붉은 봉우리안고 아직 개화의 날만 기다리는 모습이 결론을 앞둔 연인갔이 수줍어 보였다.
짧은 등산이었지만 명찰순례에게는 조금 어려운 등산이었다. 일행중 작은 안전사고가 나서 119소방구급대의 도움으로 무사히 용인까지 올 수 있었다. 수고한 구급대에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다음 순례지로 설악산 봉정암을 정하는 대범함에 조금은 놀라며 6월 명찰순례는 봉정암에서 부처님에 참배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이제학/용인의 산수이야기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