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르포-짓밟히는 삶의터전

용인신문 기자  1999.10.07 00:00:00

기사프린트

용인시의 뒤쳐진 개발행정이 시민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고 있다. 도로 등 기반시설을 감안치않은 무분별한 아파트사업승인 여파가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법적인 문제는 제쳐두더라도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용인시 행정에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5일 오후 1시께 구성면 마북리 일원 현대필그린 아파트 공사현장 앞. 구성면 상가번영회(회장 박종후) 소속 20여명이 공사현장을 가로막은채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목청을 돋구고 있었다. 이들의 주장은 공사현장을 드나드는 대형 덤프트럭 때문에 장사는 고사하고 생활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 시청에 수차에 걸쳐 민원을 제기했으나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않아 거리로 나섰다는게 이들의 설명이다. 얼굴에는 비장한 각오까지 엿보인다. 그러나 대형공사트럭들은 이들 앞을 지나 유유히 공사진입도로를 빠져나갔다. 공사차량을 피하기위해 도로가장자리로 비켜서는 차량행렬이 줄지어있다. 비산먼지 억제를 위해 간간히 오가는 살수차도 보이지만 교통체증만 유발할뿐이었다.
구성면사무소 옆을 지나 이곳 공사현장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너비가 8m도 채안되는 소도로. 이같은 여건에도 아파트사업승인을 따내는 건설업체들의 기발한 사업술수에 말문이 막힐 정도였다.
각종 비산먼지로 인한 환경공해는 제쳐두고 교통체증은 예고된 당연한 결과였다. 그나마 간간히 오가는 살수차도 잠시나마 비산먼지 발생을 억제할뿐 근본적인 해결책마련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를 반증하듯 도로와 접해있는 상가와 주택가는 흙먼지가 뒤덮혀 흉물스런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같은 상황은 그래도 나아진편 이라는 것이 인근 주민들의 설명. 박종후회장은 “몇개월전에는 공사차량과 비산먼지로 이곳을 지나치는것조차 힘들정도 였다. 그러나 행정관청은 손을 놓고있었다”고 분노했다. 같은 시각 인근에 위치한 LG아파트 공사장 앞 도로. 이곳에는 살수차가 오지도 않은 듯 흙먼지가 흩날리고 있었다. 이 아파트 공사현장도 이미 지난 8월에 인근에 있는 칼빈신학대학교와 아파트 주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주민들은 설명한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해소되지 않은듯 대학측은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을 준비중이다. 학교주변 여건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데 따른 위기감이 팽배한데 따른 것이다. 이 학교 박정규기획실장은 “앞으로 이 학교의 왼쪽에는 쌍용아파트가, 전면에는 LG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며 “심지어 오른쪽에도 D건설이 아파트 건설을 계획하고 있어 머지않아 고층아파트 숲에 둘러싸이게 된다”고 우려했다. 쌍용아파트 공사현장은 이 학교 도서관과 불과 1m도 떨어져 있지않아 더욱 심각하다. 본격 공사가 진행될 경우 도서관을 폐쇄해야할 처지다.
마북리에는 다음날에도 상가번영회와 인근주민 100여명이 공사현장을 오가며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