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의 앵무새화는 어린 학생들의 교과서에까지 침투해들어갔다. 교과서는 5. 18을 어떻게 기술하였던가? 1982년 고등학교 국사교과서는 아예 5.18을 다루지 않은 채 "그 이후 한때 혼란 상태가 계속되고, 이러한 혼란 속에서 북한 공산군의 남침 위기에서 벗어나고 국내질서를 회복하기 위하여 정부는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각 부문에 걸쳐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였다"고만 적으면서 제 5공화국 성립의 정당성과 개혁성만을 부각시켰다. ....”<본문중에서>
우리의 80년대는 과연 현대사에서 어떤 위치에 있을까? ‘빼앗긴 서울의 봄’과 ‘광주 학살’로 시작된 80년대. TV방송이 컬러화되면서 총천연색으로 프로야구 개막을 볼 수 있었다. 광주민중항쟁이 신군부의 권력 장악에 맞선 가장 강력한 저항이었다면, 81년에 유치가 확정된 88 서울올림픽은 광주학살의 기억을 지우려는 군부 권력자들의 거대한 무기였다. 광주의 피는 서울올림픽이라는 마법에 걸려 아무 의미를 찾지 못하고 ‘광주의 한(恨)’으로 남게된 채 아직까지도 그 아픔만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을 뿐이다.
언론학자 강준만(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그가 이번에 펴낸 ‘한국현대사 산책 -광주학살과 서울올림픽’이 그 ‘광주의 한(恨)’을 푸는데 열쇠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말 세 권으로 묶어냈던 ‘…70년대편’에 이어 ‘…80년대편’. 이 4권의 책을 읽어내는 키포인트는 당연히 광주학살과 서울올림픽이다. 이 책은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그런데 그 재미가 때론 왈칵 눈물을 돋우는데 그것은 바로 그속에 진실들이 펄펄 살아 뛰기 때문이다.
■저자 강준만
1980년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84년 미국 조지아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석사
1988년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사
1989년부터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 중
<저서> 「김대중 죽이기」「노무현과 국민사기극」「대중문화의 겉과 속」「사람들은 왜 분노를 잃었을까?」「인물과 사상 1~23」「이문열과 김용옥」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