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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처인성을 주목한다.

용인신문 기자  1999.10.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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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처인성에 대한 발굴·조명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한국역사와 용인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싹이 트고 있다.
처인성은 과거 군사 정권시절에 고려가 몽고군을 격퇴시켰음을 부각, 우리 민족의 우월성을 강조키 위해 몇몇 문헌을 토대로 역사의 무대에 올려졌다. 처인성은 고려시대 승장 김윤후가 용인의 처인부곡(옛지명)에서 부곡민들과 힘을 합쳐 몽고의 적장 살리타이를 물리친 장소라는 단순 역사적 기록만 알려져 온 게 사실이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처인성 발굴작업은 벌써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드러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처인성 발굴 작업 팀에 의하면 옛 시대를 추정할 수 각종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 학자들도 대략적인 추정만 했을 뿐이지 정말 처인성이라는 명확한 근거도 갖고 있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처인성이라 불리는 남사면 아곡리 일대와 그 주변에서는 처인성의 방대함을 추정케하는 각종 유물들이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역사에 묻혀버린 처인성의 실체를 조금이나마 밝힐 수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처인성은 단순 전투의 현장이 아니라 용인역사와 문화를 극단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상징적 공간이자 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00년 용인문화의 화두를 처인성으로 뒤늦게 꺼낸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래도 많은 교훈과 경제적 실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용인은 묘자리를 빼고 나면 변변한 문화재 상품이 없다.
이제라도 역사의 현장을 복원하고 상품화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교과서에서나 보던 처인성은 실체가 없기 때문에 누구도 상상을 할 수 없다. 물론 학계에서는 나름대로 연구를 거듭하고 있지만 아직도 처인성을 조명하는 숙제는 많이 남아 있다.
문화계에서는 처인성을 테마로 한 각종 프로젝트가 생산되어야 한다. 처인성은 역사성이 다른 문화재들보다 의미가 크기에 민족문화를 토대로 한 정신문화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 성곽의 도시하면 용인시와 인접한 수원시를 꼽을 것이다. 수원 화성은 벌써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그러나 용인에는 각종 토성과 산성이 문헌으로만 전해질뿐 아직도 현실의 무대로 끌어내 보배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처인성을 관광상품화 시키는 것은 차제하고라도 또 다른 산성들에 대한 우선적인 발굴·검증작업도 실시해야 한다. 처인성은 다행이 농촌지역에 위치해있어 유물조각이라도 발견?역사를 추정해 대책을 강구 할 수 있지만, 택지지구는 발굴자료만 남지 그 자리는 모두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고 있음을 주목해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