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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산수이야기15 구봉산

용인신문 기자  2003.07.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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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봉이 한남정맥을 돌아
세종대왕에 기를 모아주고

초여름 날씨치곤 매우 더운 날이었다. ‘모임선’은 그동안 각자 일에 매달려 개인적 산행은 있었지만 모임산행을 몇달째 못한 상태였다. 그래서 6월 21일 남성회원 5명이 모여 산행을 준비했다. 오후 2시 용인시의회앞에서 윤기헌 화백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뒤이어 용인신문 김종경국장이 신문사 차량을 타고 도착하며 손을 흔든다. 수지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오종룡회원도 급하게 주차를 서두르고 그린플라 송진호사장도 시청주차장에서 나오며 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한다. 다섯명의 회원들이 모두 만났다. 오랜만에 만나는 모습이라 반갑게 인사를 했고 즐겁게 구봉산 산행준비에 들어갔다.
원삼면과 백암면에 걸쳐 있는 구봉산(465m)은 백암쪽으로는 문화동산과 임도(林道), 원삼쪽으로는 태영 CC가 있는 봉이 많은 산으로 한남정맥을 끼고 돌아 여주세종대왕능인 영릉으로 기를 모아주는 풍수적으로 매우 길하다는 이야기가 전하는 산이다.
일행은 원삼소재지를 지나 목신리를 지나며 안성과 경계인 벼루모퉁이에서 고압철탑을 만들때 만든 산속도로로 접어들었다. 길은 철탑까지 이어지지만 등산을 목적으로 온 우리로선 산길을 택하기로 했다. 넓은 산길은 길가의 푸성귀들로 푸르름의 냄새를 발산하고 여름햇살은 거칠것 없는 더위를 우리 일행에게 선사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더위조차 군데군데 농익은 모습으로 우리를 유혹하는 복분자산딸기가 있어 오감으로 맛을 음미하는 일행의 가벼워진 발걸음을 말리지 못하였다. 이름모를 꽃들과 칡넝굴의 물결들, 그리고 싸리나무꽃들이 우리 일행을 손흔들며 반기는 모습을 보며 거대한 철탑을 따라 두번째 철탑까지 쉬지 않고 걸었다. 길가에 고개를 바짝세운 살모사가 여름산의 즐거움을 시기하며 의외의 야생 복병을 조심하라고 주의를 환기시키는 듯 쳐다보았다.
두번째 철탑(고압선) 북쪽으로 사람이 기어오른 흔적이 있는 곳이 등산로로 이어지는 길이다. 능선으로 오르니 바위봉으로 맨남쪽 봉에 해당한다. 아직 산마루이므로 3∼4개의 짜투리 봉을 더 올라야 했다. 푸른이끼가 나무와 들을 덮은 봉우리에 다다랐다. 이곳부터 한남정맥으로 남쪽 달기봉에서 오르는 길이 보인다. 계속 북쪽으로 넘어서면 삼각점이 있고 구봉산 이정표가 있는 정상봉이지만 작은 바위봉으로 좁아서 그냥 지나쳐 버렸다. 그리고 서너개의 봉우리를 지나 5봉째 산불감시 초소에 다다랐다. 서쪽이 樣??태영CC가 한눈에 들어왔다. 일행중 두사람이 산불감시초소에 올라 태영CC를 굽어 본다. 작년 할미산성 초소에서 소낙비를 피할때를 이야기하며 모두 경치구경에 여념이 없다.
봉우리는 계속이어져 10봉쯤에서 태영CC와 석술암산 이정표를 난났다. 태영CC쪽이 한남정맥으로 이어지는 길이라 우리 일행은 계속 북쪽으로 향했다. 한참 후에 큰 골짜기길이 나온다. 구봉산 끝부분이고 백암쪽 임도로 내려설 수 있는 길이다. 고갯길을 지나 계속 산으로 오르면 석술암산이 나타난다. 산수이야기에서 파리봉으로 소개한 산이 석술암산으로 백암에서 용천리 쪽으로 가다보면 유난히 솟은 산이다.
일행은 석술암산에서 용운사표식을 따라 계속 내려섰다. 약수터 갈림길 그리고 용운사와 두창리 저수지 갈림길에서 저수지 쪽으로 내려서니 골안저수지(두창저수지) 윗쪽으로 내려섰다. 저수지 주위가 전원주택화된 전원마을이다. 길가에 살구나무에 먹음직스런 누런 살구가 무진장 열렸다. 몇 개 따서 씹으니 시큼한 신맛은 등산의 피로를 말끔이 씻어주는 듯 했다. 저수지를 돌아서니 주내 마을에 아주 멋드러진 참죽나무숲을 보며 주내마을의 독특한 풍경을 느낄 수 있었다.
4시간에 걸친 구봉산행을 마치며 막걸리 한사발과 토종닭백숙으로 허기를 채우니 산행의 여유가 뿌듯함으로 밀려온다.
용인의 산중 구봉산은 단일산으로 매우 긴 산이다. 4시간의 산행은 그동안 쉰 모임선의 하루 코스로는 조금 힘든 코스이긴 했다. 그러면서도 “산행이 이정도는 돼야지”하는 여유는 산행을 마친 산꾼들의 큰 마음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