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시의원이 공무원에게 폭언 ‘파문’

용인신문 기자  2003.07.14 00:00:00

기사프린트

박의원 “전혀 사실무근” 발뺌… 도덕성 ‘논란’
오히려 공무원이 욕했다며 징계 요구해 ‘말썽’

현직 시의원이 시청 고위 공무원에게 일방적인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불거지면서 공직내부에 적잖은 파문이 일고 있다.
11일 용인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시의회 박 아무개(52·상현·성복동)의원이 시정질문 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청 교통행정과 조 아무개(52·사무관)과장에게 욕설과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 과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박 의원과의 약속 때문에 오후 6시 30분께 의회 산업건설위원장실로 불려갔다가 일방적인 욕설과 인신공격을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조 과장은 “박 의원으로부터 심지어 조XX, 네가 그렇게 대단하냐! 이XX, 저XX 등 욕설과 함께 절대로 가만두지 않겠다는 등의 협박성 발언과 인신공격성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조 과장은 또 “업무상 수지로 출장을 나갔다가 늦게 왔기 때문에 박 의원이 화가 났고, 그로인해 일방적으로 봉변을 당한 꼴이 됐다”며 “공무원 입장에서 먼저 몇 차례 사과를 시도했지만, 박 의원이 계속 외면하는 바람에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의원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수지지역 광역버스 증차건으로 업무상 미팅을 가졌던 것뿐이고, 아무일도 없었으며, (조 과장에 대한)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박 의원은 또 “공무원 생활을 25년 이상 한 5급 공무원한테 욕을 했다면 어느 누가 가만히 있었겠느냐”며 “절대 욕을 한 사실이 없고, 말이 너무 부풀려진 것 같다”고 반박했다.
따라서 박 의원과 조 과장의 주장은 서로 판이하게 엇갈리고 있고, 현장을 목격한 의회 사무국 직원들조차 “큰소리가 들려서 갔었지만, 바로 두 사람이 나왔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고 말해 사실관계가 드러날 경우 한 사람은 도덕성에 큰 치명타를 입을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은 이우현 시의회 의장에게 조 과장이 자신에게 욕을 했다며 거꾸로 조 과장에 대한 징계 청문회를 요구한 사실이 취재팀에 의해 확인됐다. 그럼에도 박 의원은 이 의장을 만난 일 조차 없다고 강력부인, 박 의원의 주장이 일부 거짓임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시의회와 집행부의 갈등은 물론 의장단으로까지 불똥이 튈 것으로 보여 시의회의 공식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사태는 이우현 의장이 박 의원의 건의를 받아들?홍영표 부시장을 통해 집행부에 강력히 항의하는 과정에서 박 의원의 주장이 사실과 달리 거꾸로 왜곡했다는 반박이 제기되면서 확산됐다.
이에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일부 시의원들이 의정활동을 빌미로 공무원들을 폄하하거나 인식공격성 발언을 서슴치 않고 있어 불만이 팽배해지고 있다”며, 특히 “박 의원의 폭언이 사실이라면 시의원의 도덕성과 자질론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고, 의회 차원에서 재발방지 약속과 함께 공식사과를 해야 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