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마다 능소화가 아름다움을 뽐내는 여름이다. 이번에 찾은 조비산은 용인 8경에 정말 아름다운 산이다. 한택식물원 근처 상산마을이나 하산마을에서 보는 신비의 산, 백암쪽에서 안성쪽에서 보는 웅장한 산, 보는 곳마다 모습이 다르고 느낌이 있는 석산의 모습은 보면 볼수록 멋과 품격이 있는 아름다운 용인의 산이다.
7월 장마속에 어느 산으로 갈까 망설이다가 짧은 시간에 다녀올 수 있는 조비산으로 향했다. 밤새 장맛비 때문에 개울엔 물이 제법 거세다. 백암소재지에서 장평쪽으로 5km쯤 가다보면 MBC동산입구에 평률마을에 조천사 이정표가 있다. 백암쪽에서 길을 따라 내려서면 삐쭉 솟은 봉우리가 다다갈수록 시선을 끌어 조비산 찾는데엔 어려움이 없다. 조천사까지 산길로 올라서면 입구 주차장엔 조비산 성지란 입석 그리고 조비산에서 두무산까지 등산로 안내판니 번듯하게 서 있다. 백암면에서 만든 안내판엔 등산로가 잘 표시되어 있었지만 지도를 확대한 것이라 진입하는 국도와 지방도로 표시가 없어 아쉬운 마음이 든다. 안내판에 나와 있는 조비산-정배산-달기산-구봉산-석술암-두무산-용운사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한번 가볼만?긴 코스로 약 6시간은 잡아야 하는 좋은 등산코스다.
주차장에서 계단으로 오르면 산채가 나타나고 그 앞에 식수가 넘처 흐른다. 절집 식수는 감로수라고들 한다. 감로수 옆에 맑고 향기로움이란 표지판을 보니 한모금 마시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계단을 오르면 큰 바위 벽아래 반듯하게 자리잡은 대웅전이 보인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꽃들이 만발한 조천사는 분위기 자체에서 불심이 배어 나오는 듯 했다. 대웅전을 지나면 북쪽 산입구에 등산로 표시를 따라 산을 올랐다. 조비산 등산은 여느산과 달리 전체가 바위산이라 등산의 맛이 새롭다. 빗길로 이어진 등산로를 조금 오르니 밧줄로 위험한 곳을 쉽게 오르도록 만들어 두었다. 밧줄이 끝나는 곳이 바위굴로 내려서는 갈림길이고 계속 올라 119 연락안내판을 지나면 조비산 정상이다. 조비산 정상엔 작은 바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삼각정이 그중 정상이다.
조비산은 모습만 아름다운 산이 아니라 정상에서의 조망도 그럴 듯 하다. 사방을 둘러볼 수 있는 위치에 있어 후련한 마음이 드는 곳이다.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여름에 땀을 식혀주는 고마운 바람이란 동요를 생각나게 한다. 정상서쪽으로 등산로가 있다. 바위로된 급경사를 따라 내려서면 로프를 걸어두어 쉽게 내려설 수 있다. 바위틈에 벌통을 지나면 바로 쉼터가 있다. 이 쉼터는 전에 중석광산때 닦은 터 같은데 매우 느낌이 산듯하다.
쉼터에서 조금 내려서면 정배산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조천사 입구에서 조비산을 넘어 쉼터까지 오는데 1시간이면 족한 아주 짧은 등산이지만 한 번 다녀오면 영원히 기억속에 남을 만한 곳이다.
산의 머리가 한양의 반대쪽을 향한다고 조폐산, 역적산이란 전설을 간직한 산이지만 이런 전설보다는 자연의 오묘함이 살아 숨쉬는 산으로 기억되는 산이다.
정상에서 야호 소리 한 번 못지르면 평생후회될 것 같아 야호한번 외치고 마음을 다스리고 조천사로 내려섰다. 한택식물원에서 아름다운 꽃과 식물을 구경하고 조비산의 맑은 공기속에 등산하고 백암의 명물 백암순대를 곁들이는 백암투어를 시민들에게 소개하면서 백암으로 여러분을 초대하는 바이다. <이제학/용인의 산수이야기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