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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랑놀자 39 / 땡땡의 모험 - 푸른 연꽃

용인신문 기자  2003.07.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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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제 글 / 그림 / 류진현, 이영목 옮김 / 솔

‘명탐정 셜록 홈즈’만큼이나 재미있는 만화

이 책의 주인공 캐릭터를 보면 엄마들은 "아~!"하고, 우리 아이들도 "음~ 본적 있어!"하고 외칠 것이다. 그렇다. 나도 아이도 TV에서 본적이 있다. "그 만화가 책으로 나왔구나!"(원작1939) 반가운 마음에 얼른 책을 집어 들어 펼치면 "허걱!!". 한 페이지에 커트가 너무 많고 글 주머니 속의 글 크기도 너무 작고 많다. 그래서 초등학교 저학년인 큰 아이에게도, 7살인 둘째에게는 더더욱 읽어주기 힘든 책이려니 싶어 들었다 놓고 들었다 놓고 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큰 아이가 이 책을 들더니 잠도 잊은 채 앉은 자리에서 한권을 다 읽어 내려갔다. "재미있니?" 했더니 "응! 모험이야기야." 한다. 그리곤 깊은 잠 속으로... 아마도 땡땡 기자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꿈을 꾸지 않을까???
<푸른 연꽃>은 전편 <파라오의 시가>에 이어 마약 밀매단에 대한 이야기로, 특히 일본이 중국 본토를 침략해 들어가던 당시 아편을 중국에 팔아먹으려는 일본군들과 맞서 싸우는 중국인들을 돕는 땡땡 기자와 충견 밀루의 이야기다. 아마도 아편을 아이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독화살에 주사?맞으면 미쳐버리는 설정을 한 것 같다.
내용 중에 기차선로를 폭파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실제로 남만주 기차선로 폭파사건(1934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이처럼 만화이면서도 실제의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점이 어쩌면 유럽풍의 학습만화가 아닐까싶어 걱정도 된다. 그러나 결코 지루하거나 따분하지 않고 장면 장면에 드러나는 위트(뾰족한 병조각이나 못, 칼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푹신한 방석은 깜짝 놀라며 아파하는 인도의 예언자 같은)와 트릭 그리고 박진감 있는 빠른 사건의 전개들이 재미나다. 마치 한편의 추리소설 ,또는 영화를 보는 듯한 즐거움이 있다. 그래서 영화감독 조지 루카스가 이 <땡땡의 모험>을 모델로 영화 <인디아나 존스>를 만들었나 보다.
<푸른 연꽃>을 고르게 된 것은 지은이를 보면 분명 서양인인데 동양의 소재를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까 궁금해서였다. 기대는 빗나가지 않았다. 푸른 연꽃이라는 제목과 표지의 빨강색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용이며 중국의상, 등, 한자 그리고 중국인과 일본인의 미묘한 특징들...또한 당시 백인들의 말도 안되는 편견도 꼬집었다. 멋있다. 1939년 에르제는 이 작품을 완성하고 장개석 총통의 초청을 받았다고 한다.
<땡땡의 모험>은 시리즈물로 현재 총 24권중 15권이 나와 있다. <티베트에 간 땡땡>,<태양의 신전>,<달 탐험 계획>등 등. 세계를 돌아다니며 갖가지 사건을 해결하고 그 과정에서 각국의 역사와 문화를 기발한 유머와 긴박감 넘치는 이야기에 담아 생생하게 전하고 있는 가족 만화의 고전이며 걸작이라 할 만하다.
에르제는 필명으로 본명은 조르주 르미다. 1907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생으로, 1928년 어린이 잡지 <르쁘띠벵티엠>의 편집장이 되었으며, 이듬해부터 <땡땡의 모험>을 연재, 1930년에 첫 번째 권으로 <소비에트에서의 땡땡>을 출간했다. 1982년 벨기에 우주항공국은 당시 발견된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에 ‘에르제’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로 그의 명성은 드높았다. 1983년 76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지만 프랑스 국립만화학교에 그의 흉상이 세워지는 등 그에 대한 열기는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50개 언어로 번역되었다하니 우리 아이들이 세계의 친구들과 사귈 때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책이 될 것이라 기대해 본다. <느티나무도서관 어머니독서회 www.neutinamu.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