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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에 꿋꿋한 중심…

용인신문 기자  2003.08.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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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농협사랑 외길 인생

인터뷰 - 백암농협조합장 정용대

**사진설명 : 정용대 백암농협조합장은 용인시민들이 용인민속쌀인 백옥쌀을 많이 사랑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진정한 농협 농민과 함께 해야
가족같은 조합원들과 희노애락

"지역의 희노애락을 다 제게 상의하러 옵니다. 저는 협동조합이 체질인 것 같습니다. 누구네 집에 밥이 끓는지 죽이 끓는지 다 알고 있지요."
"1월 1일 새벽6시면 조비산 산우회원 30여명과 함께 백암면 농사 잘 짓게 해주고 풍수해 없도록 해달라고 고사를 지내죠."
30년 동안 농협 외길 인생을 걸어온 정용대 백암농협조합장은 마을 구석구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거의 다 파악을 하고 있다. 낯빛만 봐도 척하면 삼천리다. 게다가 누구네 집에 경사스러운 일이 있으면 축하한다는 편지도 보내준다. 여간해서 편지 쓰기가 쉽지 않은 세상이지만 정 조합장은 편지쓰기를 즐긴다. 이런 정용대 조합장이 지난해 과단성 있게 추진해 농협 청사 및 하나로마트를 신축한 지 오는 9월 10일로 1주년을 맞는다. 농협 청사를 새로 지은 후 예수금도 늘었고, 하나로마트 매출도 증가했다. 조합장은 물론 직원들도 자신감에 차있고 활기가 넘친다.
렇?만사형통인 그에게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용인 시민들이 용인민속쌀인 백옥쌀을 좀더 사랑하고 애용해 줬으면 하는 것이다.
백암농협의 정용대 조합장을 만나 백암의 중심에 굳건히 서있는 농협 조합장으로서의 자부심과 보람 및 현재 전개하고 있는 사업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우선 농협 청사 및 하나로마트 개청 1주년을 맞는데 변화가 있다면.

▲43억의 투자를 하고 다소 경영에 어려움을 느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막상 새 청사로 입주 한 후부터 고객이 늘어 예수금이 증가하고 하나로마트 매출액도 늘어나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옛말에 웅덩이를 파면 물이 고이고, 물이 고이면 고기가 생긴다는 말이 있듯, 청사가 말끔하고 번듯하니까 오히려 타지역 사람도 차타고 지나가다가 우리 농협을 이용하는 등 경영상황이 더욱 좋아지고 있다. 모두 잘했다고 말한다.

-특히 하나로마트는 백암 지역에 활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이용객이 크게 늘었다. 농축산물과 생필품, 공산품 등이 한자리에서 쇼핑되는 원스톱쇼핑을 할 수 있으니 시간도 절약되고 가격도 저렴해 이제 외지에서 쇼핑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과거에는 인근 안성이나 양지 등으로 쇼핑?하러 다니느라 불편을 겪었지만 이제는 모두 우리 하나로마트를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 세련되게 무빙워크도 설치해 도시사람들의 화려한 쇼핑에서 이제 더 이상 소외감을 느끼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백암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고 보여진다. 백암은 어떤 곳인가.

▲전형적인 농촌 지역이다. 쌀을 비롯해 채소 가축 과일 등 농업 위주의 소득이 백암 경제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요새 소비가 위축되고 농산물 가격도 하락해 어려움이 크다.

-도시형 농협과는 많이 다를 것 같은데 농협의 역할은.

▲농협은 농촌에 있어야 진정한 농협이다. 우리 백암농협은 도시 농협과는 달리 농협의 본질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농민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상호 긴밀한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조합원들을 위한 사업도 많을 것 같다.

▲우선 토양검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논밭의 토양 상태를 진단, 처방해준다. 즉 그 땅에는 무슨 작물을 심어야 잘 되는지, 어떤 작물에 어떤 비료를 줘야 하는지, 원하는 작물을 심기 위해서는 어떻게 지력을 높여야 하는지 등을 진단하고 제시해 주는 것다.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데 농작물 실패율이 적어지고 튼실한 毒타?맺을 수 있다.

-농사가 잘돼 농민들이 좋아할 것 같다.

▲인기가 좋다. 특히 우리 농협은 이렇게 생산된 농산물을 순회수집해 서울 가락동 시장 등에서 팔아다 준다. 보통 6월부터 10월말까지 정도 운영한다. 소량 생산품의 판로가 어려운 농민을 돕는 것인데, 김장 무나 배추도 우리 마트에서 일차로 소화해주고, 나머지는 역시 다른 곳에 팔아준다.

-다른 사업도 있는가.

▲농기계 수리센터를 운영해 춘추로 부락을 순회하며 수리해준다. 또 비료나 농약 지원 사업도 실시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비료 농약 각각 한가지 종목을 무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 농협은 1600여명의 조합원이 모두 농사를 짓다보니 도시 농협들과는 달리 구입비 일부 보조만으로도 사실상 액수가 커지게 된다.

-그외 환원사업 계획은.

▲농촌에는 농기계로 인한 빚이 제일 많다. 그래서 이앙기 및 트렉터 등 고가의 농기계를 사서 임대할 예정이다. 농기계 구입비를 덜어주고, 우리 기사가 이앙도 해줄 것이다.

-농촌 복지 향상을 위한 사업은.

▲농촌이 노령화 됨에따라 우리 농협에서 실시한 실버생활관리사 교육생 32명이 자원봉사를 통해 한달에 두 번 연꽃마을 노인들을 찾아가 목욕?맛사지 봉사를 하고있다. 이와함께 주부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붓글씨, 발맛사지, 건전가요 배우기, 레크리에이션 등을 실시하며, 장수대학도 실시하고 있다. 노인 영정사진을 찍어주는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백암 지역의 백옥쌀 판매 실정은.

▲농촌이 매우 어렵다. 55만 용인시민이 용인에서 생산되는 백옥쌀만 이용하면 오히려 모자라는 실정인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만일 용인시민이 용인민속쌀 백옥을 애용한다면 우리 농민들은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백옥쌀에 대한 평가는.

▲백옥쌀은 수정같이 맑은 물과 기름진 옥토에서 생산돼 기름이 짜르르 흐르고 윤기가 나며 밥맛이 다른 지역보다 우수하다. 반찬 없이도 먹을 수 있을 정도다.

-친환경농법 상황은 어떤가.

▲강토+쌀겨를 발효시켜 이용하는 쌀겨농법을 올해 28농가가 실시하고 있다. 쌀겨가 제초제 역할을 하고 유기비료 성분도 있어 화학비료 사용양도 줄어든다. 앞으로 보완해 나간다면 주목받는 친환경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쌀외에도 포도나 수박 등도 친환경 자재인 스테비아를 처리해 토양 개선 및 당도 증진 등 품질 향상을 시도하고 있다.

-요새 금융권은 서비스 열풍이 불고 있지 않은가. 백암농협은.

▲우리 농협은 말쑥한 양복 차림을 권장하지 않는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흙묻은 작업복을 입고 오는 조합원에게 거리감을 줘서는 안된다. 특히 영농자재부 같은 경우는 더욱 그렇다. 비료 포대라도 들어주려면 양복을 입고서는 도저히 안된다. 그리고 직원들한테 빈차로 다니지 말고 버스 정류장 등에 버스를 기다리는 조합원을 보면 꼭 모셔다 드리라고 한다. 조합원은 모두 내 부모, 형제자매와 같다. 30년 동안 농협에 종사하다보니 1600조합원을 한달에 한두번은 꼭 마주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