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표랑 함께하는 향토문화재 탐방팀을 모집합니다. 초등 4년 이상에서 중등부 학생 2-3명으로 제한하며, 가족이 함께 해도 좋습니다. 매월 첫째 토요일, 셋째 일요일에 떠납니다. 용인신문사 문화부로 접수하세요. 문의는 홍순석교수님(hongssk@kangnam.ac.kr)에게 하세요.
이번 답사는 효성이네 가족과 함께 용인향교를 찾았다. 8월 24일 10시에 은표랑, 효성엄마, 김혜정(토월초4년), 김효성(토월초 1년)이 향교에서 만나 “옛날에는 학교를 어떻게 다녔을까” 상상해 보았다.
이젠 하마비(下馬碑)가 필요 없겠네요
작년까지도 향교 앞엔 넓은 공터가 있어서 주차가 편리하였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향교 뒤는 아파트로 둘렀고. 바로 앞은 천주교 성당이 건립될 예정이다. 게다가 강당인 명륜당(明倫堂)은 보수공사중이라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향교 입구엔 공사중 출입금지 안내판이 가로막고 있었다. 관리인에게 사정해서 겨우 답사할 수 있었다. 향교의 외삼문을 들어서니 문화재안내판도 보이지 않았다. 경사진 언덕엔 하마비 2개가 눕혀져 있었다. “아빠, 저것 하마비잖아. 그런데, 왜 여기다 놓았어”(은표) “어디, 그러네. 공사중이라서 임시로 둔 거야” 하마비는 큰 길 입구에 세우는 표석이다.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말에서 내려 걸어 들어오라는 뜻이다. “이젠 저 비석 필요 없을거야. 차가 들어 올 수도 없잖아. 세울 때도 없고”(은표) 정말이지 이젠 하마비가 필요 없게 되었다.
흔히「구성향교」로 부르고 있으나,「용인향교」가 올바른 명칭
용인향교는 구성읍 언남리(남동) 335번지에 있다. 1986년에 용인시의 향토유적 제1호로 지정되었다. 현재의 행정지명인 구성읍에 소재하고 있어 흔히 구성향교로 부르고 있으나, 용인향교가 올바른 명칭이다. 조선 정종 2년(1400) 경에 설립된 것으로 전해지나 확실하지 않다. 본래는 마북리의 구교동(舊校洞)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구교동이란 지명은 바로 향교가 있었던 옛터란 뜻에서 연유한 것이다.
『용인읍지』에 기록된 용인향교의 본래 규모를 보면, 대성전은 3칸에 대청 3칸이었고, 앞에 퇴를 달았다고 하는데, 지금의 규모와 같다. 그 외에 신문(神門;內三門) 3칸, 제사를 지냈던 전사청(典祀廳) 3칸, 제기고(祭器庫) 3칸이 있었다. 또 명륜당(明倫堂)이 3칸으로, 좌우와 앞에 퇴를 달았다. 동재(東齋) 서재(西齋)가 각각 4칸이었다. 그 앞으로 외삼문(外三門)이 3칸이며, 1칸으로 된 홍살문이 있었다. 지금은 대성전, 명륜당, 내외삼문만 복원되어 남아 있다.
향교와 서원은 어떻게 달라요
“여기가 무엇 하는 곳이지?” “향교이구요, 공부하는 곳이예요.”(효성) “향교 말고 다른 교육기관이 또 있는데?” “서원?”(혜정) “그래 향교하고 서원은 비슷한 점이 많아” “향교와 서원은 어떻게 달라요? 신분상의 차이가 있나요?”(엄마) “향교와 서원은 모두 교육기관이면서 선현을 제향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같아요. 건축물의 구성도 거의 같아요. 외삼문, 내삼문, 강당, 사당, 동재, 서재, 제기고, 장판각 등이 모두 구비되어 있어요. 신분상 차이를 둔 것이 아니고, 향교는 전국 각 군현마다 설립한 공립교육기관이고, 서원은 그 지방의 유림이나 문중에서 설립한 일종의 사립 교육기관이예요. 사당에 모시고 있는 선현들의 위패도 달라요” “향교는 제사하는 선현들이 전국적으로 같나요?”(혜정) “거의 같다고 볼 수 있지. 지방마다 사정에 따라 근소한 차이는 있지만” “그럼, 향교에는 어떤 사람이 다녔어요?”(은표)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이나 신분상의 차이가 법으로 제한 된 것은 아니야. 물론, 아무나 다닐 수 객?것도 아니야. 신분이 아주 천한 사람은 향교나 서원을 들어 갈 수 없었지. 향교에 입학하려면 서당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훈장이나 지방 유지들의 추천이 있어야 돼. 그래야 입학이 허락되거든” “향교에도 학년 구별이 있었어요”(혜정) “글쎄. 있겠지. 그러나 지금처럼 정해진 학년이 있었던 건 아니야, 입학순으로 선후배 구별이 있었고, 시험 성적에 따라 유급도 있었거든” “향교가 높은 거예요, 서원이 높은 거예요?”(엄마) “ 향교를 졸업해야 서원에 입학한다든가 그런 규칙은 없어요. 그러나, 향교에서 공부해 향시(鄕試)를 보고, 향시에 급제한 생원, 진사들이 서원을 출입하였음을 보면, 수준의 차이는 있다고 할 수 있지요.”
공자를 모신 대성전에서는 절을 네 번 해요
답사팀은 공자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大成殿)에서 약식이지만 예를 갖추어 배례하였다. 계단에 오르는 예절과 공수하는 법, 읍하는 법을 배우고 체험하였다. 나이 어린 효성이의 태도가 제법 진지하였다. “앞으로는 서원이나 향교, 사찰 같은 데서도 이러한 예절을 갖춰야 해요” “아참, 대성전에서는 절을 네 번 해요” “지난번 충렬서원에서는 두 번 반 했는데”(은표) “그래, 서원에서는 그렇게 고, 사찰에서는 세 번 하지, 그리고 제사 때는 두 번, 세배 할 때는” “한 번 해요”(혜정) “엄마에게 물어볼께요, 절을 네 번 하는 또 다른 경우가 있는데, 언젠가요?” “전통혼례 때 신부가 신랑에게 네 번 하는 거 맞죠” “예, 그리고 또 있는데, 역사드라마를 보면 신하가 임금에게 네 번 절하잖아요. 공자님도 문성왕으로 추존되었기 때문에 네 번 절하는 거예요”
이런 답사를 학교에서도 많이 실시했으면 좋겠어요
“효성이는 여기서 무얼 느꼈어?” “지금 학교는 아이들이 시끄러운데 옛날에는 조용했을 것 같아요. 예절도 있고”(효성) “인터넷에서 자료만 보았을 때는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지금 답사 와서 살펴보니 실감 나요”(혜정) “공부하는 곳을 보았으면 좋았을 텐데…”(은표) “문화원에서 실시하는 답사도 가보았는데, 어른들만 모집해서 가는 거예요. 사실 학부형들은 아이들을 더 참가시키고 싶은데. 학교에서 이런 답사 체험학습을 정례화 했으면 좋겠어요”(엄마) 우산 쓰고 답사하는 것도 괜찮았다. 개학 전에 옛날의 학교인 향교를 답사한 것도 의미가 있다. 비 때문에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