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농군으로 뿌리내린 희망의 의정활동

용인신문 기자  2003.09.15 00:00:00

기사프린트

<농군으로 만난 조성욱시의원 부부>

표고버섯 3만본 하우스 재배 ‘땀방울’
동네 크고 작은 일 늘 함께하려 ‘최선’

"요새는 용인파머스마켓이 생겨서 버섯을 와서 실어가지만 3년 전 까지만 해도 밤 10시에 우리 부부가 가락동까지 경매하러 직접 트럭에 싣고 다녔어요. 다녀와서는 새벽3시, 심지어는 5시까지도 후레쉬를 비춰가며 버섯을 땄죠. 상품 가치가 좋은 버섯을 따기위해서였죠. 자라는 게 눈에 보이는 데 잠을 잘 수가 있겠어요. 버섯은 4시간이면 다 자라거든요. 순전히 체력전이에요. 도저히 버티기 힘들 때는 최상의 버섯을 포기하고 들어가야 하는데 그 심정이 오죽하겠어요."
겉으로 봐서는 전혀 농사일을 할 것 같지도 않고, 했다고 우겨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도시형의 말쑥한 조성욱 시의원(역삼동). 그가 과거 농사를 지었고 지금도 농사를 짓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알지만 모르는 사람은 전혀 상상도 못할 정도로 그의 외모에서는 농민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조 의원이 나고 자라고 지금도 82세의 노모와 함께 살고 있는 역삼동 주택은행 뒤편의 움터골을 찾았을 때 그의 진정한 모습이 고스란히 진행형으로 남아 있었다.
조의원의 이면에는 굵은 땀방울 뚝뚝 흘리며 일하는 농부의 우직함이 그대로 배어있다. 표고버섯 3만본, 15동의 하우스를 부인과 직접 만들 정도로 억척스럽고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우스대도 직접 휘었다. 플래시 비추는 것이 번거로와 전기를 달 때도, 스프링쿨러를 설치할 때도 손수 가설할 정도로 일을 피하지 않는다.
요새는 시의원 활동때문에 전적으로 표고버섯 농사에만 매달릴 수 없지만 조의원은 아침 저녁으로 부인 오석자씨를 도와 버섯을 딴다. 낮에도 틈나는 대로 집에 들러 농사일을 거든다.
표고버섯 뿐만이 아니다. 82세된 노모와 아내가 집 주변으로 심어놓은 고추며 콩 등 각종 채소 농사도 결코 조의원의 손길을 비껴가지는 못한다.
농사만 짓던 시절에는 버섯 따고, 잠 자는 일이 일상의 전부였을 정도로 농사일에 푹 빠져살았다.
표고버섯 농사를 올해까지 9년째 하고 있다. 버섯 농사를 하기 전에는 10년간 양돈을 했다. 돼지 키우는 일이 여간 힘드는 게 아니었지만 그는 부인과 함께 거뜬히 해냈다. 사료포대를 하도 날라서 요즘도 어깨가 썩 좋은 편은 못된다.
여전히 남아있는 낡은 돈사에는 땀흘리며 축분을 퍼 나르던 조의원과 부인의 웃는 모습이 투영돼 있다.
대학에서 회계학을 공부한 조의원은 전공과는 전혀 무관한 농사일을 택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농업이 항상 빈곤함과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기에 농사에 투신하게 됐다고 말한다.
"정부에 의존하기 보다는 스스로 자립해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는 길이 살길입니다. 그러나 소규모 영농으로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전문화, 최첨단화, 고부가가치화 되지 않고서는 않되지요."
그렇다. 그는 돈벌이가 잘돼서, 잘나가는 직종이어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뛰어들어 뭔가 선구적으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에서 농업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남들과는 다른 과학영농, 지식 영농의 길을 걸었고, 마침내 용인시농업경영인회장을 맡기에 이르렀다.
"그렇지만 요즘은 농업에 한계를 느껴요. 버섯의 경우만 해도 10여 년 전 표고버섯을 시작할 당시 미개척 분야였던 것이 요즘은 너나 할 것없이 뛰어들어 포화 상태인데다 중국산 버섯까지 들어와 이제는 버섯이 넘쳐나요. 값도 싸고 유통도 어렵구요. 더구나 인건비도 비싸고 사람을 구할래야 구할 길도 막막하다니까요."
부인 오석자씨는 농사일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자란데다 어려서 별명이 공주였는데, 조 의원의 부인이 되면서 사람이 180도로 바뀌었다. F資?하는 일은 아무리 힘들어도 기쁘게 한다는 것이 부인의 신조기 때문이다. 그런 오씨도 우리나라의 농업 현실에서는 더 이상 농업을 지탱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할 정도다.
용인시의회 재선 의원인 조성욱 시의원.
그는 의원이 된지 5년이 넘었다. 날카로운 질문으로 공무원을 당황하게 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전공인 회계학을 살려 예산 심의에서 200원이 빠진 것을 찾아낼 정도였다. 모래밭에서 바늘찾는 격이지만 그만큼 꼼꼼하고 자신이 맡은 일에는 철두철미하게 임하기에 가능하다.
시민을 위해 한 일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용인시여성발전기본법 제정, 여성발전기금을조례정은 물론 역삼동 노인들을 위해 노인정도 6개에서 19개로 늘려놨다.
어린이 놀이공원 조성, 교통문제, 청소년 문제 등 그의 관심 사안이 아닌 것이 없다. 어느 한 분야라도 빼놓아서는 안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역삼동의 크고 작은 모든 일에 늘 함께 하고, 역삼동 발전을 위해 예산을 따내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을 다하는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다.
"무슨 사안이 있으면 밤을 새워가며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아요. 주말에는 중2와 초등학교 6학년짜리 아들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는 자상한 아빠기도 하구요."
부인은 조의원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단다. 남편이 시의원이다보니 동네 일에도 노력 봉사를 할 기회가 많다. 그렇지만 한번도 힘들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다. 남편을 위한 일이라는 생각에서다. 게다가 요즘은 봉사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보람도 느끼고 사회의 일원으로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함께 참여한다는 참여 의식도 갖게 됐다고 말한다.
"늘 새벽 기도를 다녀요. 남편을 위해서죠. 남편이 지금 있는 자리에서 더욱 열심히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또 자신을 낮춰 지역 주민의 심부름꾼으로, 진정한 일꾼으로 일 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기도드립니다."
공익을 위해 소신껏 일하는 조성욱 시의원. 그는 집안에서는 금슬 좋은 부부로, 역삼동, 더나가 용인의 머슴같은 일꾼으로 농부같은 진실한 마음과 우직스러움으로 잘 해 나가겠다는 열정이 넘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