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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산수이야기 : 장거리산행 1 - 노고봉에서 용화산(광주산맥)

용인신문 기자  2003.09.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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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북동쪽을 휘도는 가을산행

용인의 산을 연재하고 있는 ‘신 산수이야기’도 벌써 20회를 넘겼다. 그런데 매주 산 하나씩만을 소개하다보니 긴 산행을 원하는 용인신문 독자들에겐 부족한면이 있었다. 따라서 이번호부터 6회에 걸쳐 긴 산행을 위한 연재를 준비했다. 아름다운 용인의 산들과 함께 즐거운 산행이 되길 바란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노고봉∼말아가리산∼굴암산
② 숯돌봉∼대지산∼불곡산∼떡봉
③ 바라산∼백운산∼광교산∼형제봉
④ 삼봉산∼시궁산∼문수봉
⑤ 성산∼선장산∼향수산∼덴봉
⑥ 칠봉산∼갈미봉∼독조봉

사람이 자주다니지 않는 용인의 산을 오를때는 잡목과 거미줄이 많으므로 작은 준비나마 소홀하지 않는 것이 등산에 도움이 될듯 싶다. 긴 바지, 긴 팔소매윗옷, 모자, 장갑, 지팡이, 식수 등을 꼭 챙겨서 즐거운 산행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태풍‘매미’가 지나갔지만 피해가 너무커서 안타까움이 크다. 그나마 중부지방은 피해가 거의 없어 위안을 삼는다. 산속에 들어오니 태풍 ‘매미’가 매미를 몰고 갔는지 매미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나뭇가지, 나뭇잎이 산길 여기저기 뒹군다. 가을산길은 단풍이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약간 버리면 떨어진 녹색의 낙옆으로도 충분히 가을을 느낄수 있다. 도토리 알밤이 뒹구는 산길, 그리고 갈대숲속의 낙엽을 밟는 맛들도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가을속에서 보는 전원풍경에 흠뻑
이번주에 소개할 산행을 위해 산악회 ‘산아들’회원 몇 명과 함께 모현 노고봉에서 말아가리산, 그리고 용화산(굴암산)으로 이어지는 4∼5시간 코스를 답사했다. 간식준비를 많이 하는 김용환씨, 다리를 다쳐 시험삼아 참여한 박현순씨, 근래 산을 못찾았다는 유석원씨, 그리고 필자가 광주산맥 중턱을 종주하기 위해 출발했다.
45번 국도로 모현면에서 한국외국어대로 가다보면 오른쪽 고인돌마을 놀이터에 지방문화재 모현지석묘(고인돌)이 있다. 산행을 시작하기전 대단히 큰 두개의 고인돌을 보는 것도 뜻있는 일일 것이다. 고인돌을 보고 한국외국어대학으로 향했다. 대학정문앞 오른쪽 소로를 따라 오르면 왼편으로 약수터가 나타난다. 약수터에서 갈증을 해소하고 계속 오르면 왕산에서 올라오는 능선길을 만난다. 이제부터가 산능선길이라 등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노고봉은 573M로 높아 오르기가 쉽지 않다. 중간에 쉼터가 있고 나무로 만든 계단을 따라 오르면 맨먼저 만나는 바위로된 첫 봉이 있는데 전망이 아주 좋은 곳이다. 북쪽으로 백마산, 발어산, 모현시내 그리고 멀리 에버랜드 뒷산까지 한 눈에 볼수 있다. 바위봉에서 200여 미터를 더가면 노고봉정상에 도착한다. 넓은 민둥봉엔 측량삼각점과 산사들이 만들어논 이정표가 있다. 동쪽으로 내려서는 광주쪽 등산로엔 산행모임인 ‘모임선’이 만들어놓은 ‘용인사랑’ 깃발이 펄럭인다.

■오색으로 하늘을 수놓은 패러글라이딩
이어서 남쪽등산로를 따라 내려섰다 올라서길 두번하면 정광산정상이다. 초부리에서 올라오는 길이 서쪽이다. 정상에서 동남쪽길로 내려서면 길은 좁고 인적이 적어 잡목이 앞을 막는다. 몇 년전에 방화선을 만들었지만 관리가 소홀한 탓인지 잡목이 많이 자라 오솔길 등산로를 따라가야만 한다.
잡목을 헤치다보면 어느새 작은 봉우리에 도착한다. 벌떡산이다. 맞은편 산에서 내려오다 보면 앞은 막는 산으로 벌떡산으로 명명되었지만 그리 높은 산은 아니다. 벌떡산을 지나 오른 봉우리는 바위로된 능선의 시작이다. 잡목속에서 지나는 산객을 만났다. 용인시청산악회 회장 유경(동부동장)씨와 부인이 추곡리(태화산)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호젓한 산속에?아는 사람과의 만남은 최치원선생의 삼희처럼 정말 즐겁고 반가웠다. 몇 마디 인사로 헤어졌고 일행은 암릉을 따라 중간 철봉이 있는 정상에 올랐다. 다음 봉인 페어그라이딩 활공장에 수십명의 페어그라이딩 동호인이 활공하려고 모여있고 하늘에는 오색의 페어글라이딩을 하는 동호인들이 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하늘을 나는 그들을 보며 마음속으로 체험하니 조금은 겁이 나기도 한다. 넓은 임도에 지프차까지 오르는 활공장은 용인에서는 제일 규모가 큰 활공장이다. 문수봉 활공장이나 삼봉산 활공장에 비해 착륙장이 좋은 잇점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자연에 사는 사슴의 체취를 느끼며
우리 일행이 임도를 피해 오른산이 말악산 말아가리산 앞산이다. 말악산을 지나 마을로 내려서니 성황당터가 보였다. 그 앞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였다. 등산에는 시장하면 힘이든다. 그래서 비상식이나 이동식을 자주 먹은 것도 등산에 도움이 된다. 배가 어느정도 차니 이번코스에서 제일 힘든 말아가리산 북쪽 급경사로 오르기 시작했다. 모두 점심덕인지 쉽게 올랐다. 바위봉에서 ‘야∼호!’를 외치고 김랑고개인 태화산 갈림길을 지나 남쪽으로 향했다. 이젠 큰 산이 없으므로 콧노래도 부르며 산길을 내려섰다. 갈림길이 나오면 이곳부터 조심해야 한다. 오른쪽 길은 한터캠프 맞은편 능선으로 숲원이를 통해 임원뒷산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왼쪽으로 내려서면 고개길은 자작나무 이야기 한터캠프쪽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고개를 넘어 오르면 이때부터 사슴똥이 산길을 막는다. 전에 사슴농장을 나온 두마리의 사슴이 자연에서 살아가며 2년간 산능선에 분비물을 뿌려 놓은 것이다. 사슴똥을 피해 한참을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가면 정수리로 이어지는 길이다. 이번에는 오른쪽 길로 가야 한다. 멀리 아시아니 CC의 필드가 보이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을 택해 고개를 넘어 용화산 갈림길로 들어선다. 용화산 정상의 표시를 따라 내려가다보면 왼편 묘지로 내려서며 용화사로 내려 설 수 있고 계속 정상으로 가서 내려서면 한터캠프다. 우리 일행은 한터캠프로 내려섰다.
4시간반에 걸친 ‘노고봉∼용화산’등산은 용인에서는 긴 산행지로 많은 시민이 찾는 곳이다. 용화산에서 시작하여 노고봉을 지나 북쪽으로 시경계를 따라 가는 코스도 권하고 싶고 용인고개에서 외국어대학으로 들어가 하산하는 코스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