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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종 물고기 생태계 파괴 심각

용인신문 기자  2003.09.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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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곳곳에서 번식해‘우굴우굴’

배스, 블루길 등 늘어나 토종 물고기 수난
공격성 강해 스포츠 낚시꾼에게 인기 끌어

토종 물고기를 마구잡이로 잡아 먹어치우는 외래종 어류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심각한 수중 생태계 파괴 현상을 불어오고 있다.
특히 용인지역 곳곳에서도 큰입 배스와 블루길(파랑볼우럭) 등의 외래종 물고기가 손맛을 노리는 낚시꾼들의 표적이 된지 오래지만, 번식률이 강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본지 취재팀의 확인결과, 용인지역 곳곳의 저수지와 하천에서도 배스와 블루길이 상당수 서식하고 있다. 이로 인해 피래미 등 작은 물고기는 물론 잉어와 붕어의 치어들까지 현격히 줄어들고 있음이 확인됐다.
남사면 방아리 저수지에는 몇 년전부터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면서 현재는 토종 물고기를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붕어와 피래미 등 토종 어류가 아예 사라졌으며, 현재는 배스와 블루길을 대상으로 낚시를 하는 인근 주민들만이 가끔 찾아오는 상황이 됐다.
실제 취재팀이 낚시를 해본 결과, 붕어를 대상으로 하는 떡밥 낚시를 하면 아예 물고기를 잡을 수 없었으며, 미끼를 지렁이 등의 살아있는 맛肩?바꾸면 블루길과 배스가 잡혔다.
또한 이동면 어비리 저수지와 기흥읍 신갈저수지에도 배스와 블루길이 대량 서식하고 있으며, 특히 신갈저수지는 배스 낚시로 유명해 많은 루어 낚시인들이 찾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어비리 저수지와 신갈저수지는 규모가 크기 때문에 아직까지 토종 민물고기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은 상태다. 그렇지만 각종 토종 어류의 치어들이 이들 외래종 물고기의 먹이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씨가 마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밖에 경안천 등 하천에서도 배스가 서식하고 있으나 토종 민물고기의 개체수가 워낙 많은 상태고, 배스의 서식환경이 좋지 않은 편이어서 민물 생태환경을 위협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이렇게 외래종 어류가 수중 생태계를 위협하는 가장 큰 원인은 배스와 블루길이 민물고기의 치어를 주식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치어가 이들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방아리 저수지의 경우처럼 결국에는 토종 어류의 번식이 이뤄질 수 없고, 아예 자취를 찾아볼 수 없게 된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일부에서는 이런 외래종 물고기의 특성을 이용해 낚시를 하는 루어낚시와 플라이낚시가 인기를 끌고 으며 어비리 저수지와 신갈 저수지에는 주말마다 동호인들이 함께 찾고 있다.
스포츠 낚시로 불리는 루어와 플라이 낚시는 배스와 블루길을 낚을 목적으로 벌레나 지렁이 모양의 가짜 미끼를 던져 물고기를 낚는다. 동호인들은 외래종 물고기들이 토종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공격성이 강한 물고기를 낚는 독특한 재미가 있는게 배스와 블루길을 잡는 매력이라고 말한다.
국내 어류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는 배스와 블루길은 이미 1998년 2월 생태계 위해 외래어종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지난 8월 환경부는 물리적인 포획과 아울러 본래의 수입 목적인 식용으로의 활용을 유도하는 등 적극적인 관리대책을 수립, 시행하기로 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우포늪, 팔당호 등 집중 관리지역을 선정하여 산란기 및 동절기에 집중적으로 외래 어종의 포획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생태계 보전지역, 상수원 보호구역 등지에서도 외래어종의 포획을 허가하는 등 블루길 및 배스 퇴치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또 블루길, 배스의 생태계 위해성을 홍보해 낚시 등을 통해 잡은 외래어종을 다시 놓아주지 않도록 하고, 낚시자원의 확보를 위해 블루길, 큰입배스를 의도적으로 방류하는 행위를 집중적으로 지도, 단속할 계획이다.
블루길과 배스를 의도적으로 하천 등에 방류하는 경우, 자연환경보전법 제40조 및 제65조에 의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블루길, 배스의 천적으로 알려진 쏘가리, 가물치 등을 이들 외래어종의 주된 서식지에 방류하는 등 생태적인 퇴치방법도 함께 연구, 시행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배스의 종류는 미국북부가 원산지인 노던 라지마우스 배스이며, 기후와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 전세계적으로 분포돼 있다. 블루길은 규조류, 녹조류, 수서곤충, 새우, 환형동물, 물고기 등을 먹이로 하고 개체가 커질수록 수서곤충과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또 잡식성 어종으로 먹이는 움직이는 생물을 공격하여 잡아먹는 습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