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리적으로나 역사, 문화적으로 우리와 가장 가까운 나라이다. 최근에는 한국전쟁시 중공군을 파견하였고, 이데올로기 문제로 한동안 등을 돌리고 살아오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덩샤오핑 집권 이후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지향하면서 급속한 개방의 물결을 타고 있으며, 우리와도 빠른 속도로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 이제 무역량이나 인적교류에 있어서 중국은 우리의 첫째 아니면 두 번째의 상대국이 된 것이다. 이 여행기는 본지의 이홍영 논설위원이 최근 중국을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적은 것으로 이제는 우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중국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홍영 논설위원은 국토연구원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오랫동안 일해 왔으며, 고려대, 공주대 등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는 지리학자이다. <편집자 주>
13억 인구의 거대한 해일이 밀려온다
■강력한 인구정책 한명의 자녀 출산
오늘날 중국에서 가장 강력하게 시행되고 있는 법 중 하나는 자녀출산에 관한 법이다. 중국은 땅도 넓지만 사람이 참으로 많다. 이번에 주로 둘러본 북경이나 상해 같은 대도시는 물론이고 어느 지방 어느 곳에 가도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현재 국 인구는 13억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인구는 그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땅이 넓고 오지가 많아 정확한 인구조사가 어렵다는 이유 외에 자녀를 낳고도 숨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남녀가 결혼하여 부부가 되고 한 가정을 이루면 이 부부는 한 명의 자녀만 둘 수 있다. 두 명 이상의 자녀를 두는 것을 법으로 강력하게 제한하고 있다. 그러니까 요즘 중국의 아이들은 전부 외아들 아니면 외딸이다. 한 자녀 외에는 불법이기 때문에 호적에 등록이 안 된다. 따라서 의무교육조차도 받을 수 없어서 학교에 다닐 수가 없다. 십 년에 한 번 정도 구제를 할 기회를 주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마저도 회피하고 있다. 벌금을 내야 하는데 그 벌금이란 것이 그네들 1-2년 봉급을 몽땅 털어 넣어야 할 만큼 엄청난 것이기 때문이다.
수도 북경의 경우 공식적인 통계로는 인구가 1,380만 명이다. 그러나 이는 호적이 있는 사람들의 숫자이고 호적이 없는 사람이 적어도 300만 명은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서 실제 인구는 1,700만 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적이 없으면 교육을 못 받을뿐더러 취직도 안 된다. 의사, 경찰, 교사 같은 공무원은 말할 것도 육?대부분이 국영인 기업체에도 들어갈 수가 없다. 그리고 자녀를 두 명 이상 둔 부모는 직장에서 퇴출당하게 된다.
이렇게 부모나 자녀 모두가 살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오늘날 중국에서 아이를 둘 이상 낳으려는 간 큰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통제가 잘 되는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의 인구 증가율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연간 3,000만명정도의 인구가 늘어나고 있으며, 시골 자급농가에서는 2-3명의 자녀를 몰래 낳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모택동 시절 솔선수범 화장률 100%
또 하나 중국에서 엄격하게 시행되고 있는 법은 화장에 관한 법이다. 현재 중국의 화장률은 100%이다. 빈부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은 죽은 후에 화장을 해야한다. 이 법은 모택동 시절부터 시행되었는데 그가 먼저 자신의 사후 화장을 공언하고 모든 사람들이 이에 따르도록 하였다. 당시 그의 말은 곧 법이었으며 그의 말을 어기면 반혁명죄로 감옥에 가야만 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중국인들에게 신과 같은 존재다. 북경의 천안문 광장에는 지금도 모택동의 초상화가 걸려 있고, 그의 기념관은 요즘도 그를 숭배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에 죽은 등소평도 그?유언에 따라 죽은 후 화장을 했다. 그의 유골은 비행기로 그의 고향을 비롯하여 생전에 그가 통치하던 전국의 산하에 뿌려졌다. 전 세계 인구의 1/5이상을 차지하는 거대한 나라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매장문화를 화장문화로 바꿀 수 있었던 데에는 이와 같은 지도자들의 솔선수범이 있었기 대문이다.
모택동 이후에 오로지 한 사람만이 합법적으로 화장이 아닌 매장을 했다. 허세호라는 사람인데 그는 모택동의 보위병이었다. 그는 모택동에게 자기 어머니의 묘 옆에 묻힐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며, 만약 그의 뜻이 받아드려지지 않으면 산으로 들어가 유격대를 조직하고 결사항전을 하겠노라고 공언하였다. 이에 모택동도 어쩔 수 없이 그에게만은 매장을 허락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되는 것도 없고 또 안 되는 것도 없는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중국의 도시나 시골 어느 곳을 가 보아도 묘지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시골에 간혹 볼 수 있는 묘지는 30-40년 전에 만들어진 것들이다. 도시에는 1-2개 정도의 공동묘지가 있으나 정부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특별한 국가유공자나 많은 돈을 주고 그 땅의 사용권을 산 사람들이나 묻힐 수 있는 곳으로 1㎡홴돛?좁은 땅에 그 유해가 묻혀 있다.
지난해에 어느 농촌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전통을 중시하던 어느 어른이 죽으면서 유언으로 자기는 꼭 매장을 해줄 것을 원하였다. 그래서 그의 아들은 아버지의 시신 대신 돼지를 죽여 관에 넣어 화장장에 보냈다. 그런데 무게가 틀려 이를 수상히 여긴 공무원에게 발각되었고 그 아들은 많은 벌금을 물은 후 지금도 감옥에 있다고 한다.
북경 근교지역에서 현지인에게 정말로 모든 사람들이 다 화장을 하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렇다고 대답하더니 한참 뜸을 들인 후 시골에서는 가끔 제대로 신고도 하지 않고 매장을 하는 경우가 있단다. 그런데 자기가 직접 본 것은 아니고 아는 사람한테서 들은 얘기라고 한다. 이런 경우에는 대개 자기가 농사를 짖고 있는 밭의 한 귀퉁이에 몰래 묻고 그 위에 농사를 짖는단다.
중국은 끝없이 넓은 광활한 땅을 가지고 있지만 많은 인구와 그들의 앞날을 위해서 그들에게 주어진 땅을 유용하게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