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 특히 엄마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고단한 일인가! 아줌마라는 그 말속에 응축되어 있는 온갖 미묘한 느낌!!
사실 이 책은 전적으로 제목에 사로잡혀 고른 책이다. 첫 아이의 취학통지서를 받아들고 심한 내적 동요에 휩싸였다. 누구나 엄마가 되겠지만 엄마노릇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학부모로서 걷는 그 첫걸음은 격정 그 자체였다. 무엇인가를 잡고 싶었을 때 이 책은 위로가 되주었다. 우리가 머리로는 알고 있으면서도 자꾸만 실천이 되지 않고 알고 있던 기억마저 희미해질 때...자꾸 자꾸 꺼내 보고 다시 마음을 다잡는 노력이 필요하듯, 아이들을 좀 더 너그럽게 봐 주고 나 자신을 오히려 돌아볼 줄 아는 지단한 인내가 우리 엄마들에게 절실함을 되새기게 되었다.
작가는 널리 알려진 이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라서 다분히 피상적 혹은 가진 자의 여유 등 그런 거부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작가 자신조차도 약간 나은 환경이었음을 인정한다.
작가는 지난시절의 부끄러운 이야기를 마주보고 앉아 이야기하듯 들려준다. 우리는 얼마나 좋은 엄마이고 싶어하고, 동시에 그렇지 못함에 괴로와하는가! 아이의 문제를 내 문제인양 발을 동동거리고 있지않는가. 한 발자국 떨어져서 볼 수는 없는가.
모성은 길러지는 것이지 본능은 아니라 한다. 건강한 엄마노릇을 위해 작가는 좋은 엄마 콤플렉스를 극복하라고 한다. 엄마노릇을 너무 잘 하려 하지말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일종의 안도감(?), 나 뿐만이 아닌 다른 엄마들도 지금 어디선가 괴로워하며 답을 찾고 있을 거라는 동병상련의 위로감(?)도 생겼다.
왜 사는가라는 질문에 발목이 잡혔던 적이 있다.이젠 기억도 흐릿하지만......이젠 적어도 그런 생각이 파고들 여지가 없다.아이들로 인해 너무 가득찬 인생이 되었기에. 나날이 커가는 아이들로 인해 한결 성숙해진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작가의 다른 저서 <현명한 부모들은 아이를 느리게 키운다>, <느림보 학습법>도 권해 본다.